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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미 국제바이애슬론연맹(IBU) 부회장(43·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이 아시아 여성 최초로 3선에 성공했다.
김 부회장은 알파인스키 국가대표(1986~1993년) 출신으로 중학교때 태극마크를 단 이후 전국대회 88차례 우승을 이끈 한국 여자 스키의 레전드다. 1971년 진부령 알프스스키장을 창설해 한국의 초창기 동계스포츠 문화를 선도했던 고 김성균씨가 김 부회장의 아버지, 미술학 박사이자 베스트셀러 '강한 여자는 수채화처럼 산다'의 저자인 이정순씨가 어머니다. 김 부회장은 이화여대 체육학과 졸업 후 오스트리아국립스키학교로 유학해 지도자 수업을 받았다. 노르딕스키와 사격을 함께하는 바이애슬론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대한바이애슬론연맹 임원, 장애인스키 지도자,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위원으로 활약하며 동계스포츠 분야에서 가장 빛나는 여성 리더 및 행정가로 자리매김했다. 2012년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으로 선임돼 '공부하는 선수, 운동하는 학생'를 키우고, 글로벌 여성 스포츠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왔다.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메이저 대회에서 여성 엘리트선수들이 금메달을 50% 이상 따내면서도, 경력단절, 남녀차별 등의 이유로 체육단체 여성임원 비율은 10%대에 머무르는 국내 스포츠계에서 '여성 리더' 김 부회장의 국제연맹 3선은 대단히 의미있다. 김 부회장은 "체육인재육성재단 사무총장으로 일하면서, 우리나라에 정말 훌륭한 여성 스포츠인재들이 많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 엘리트선수 출신 여자 후배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연맹이나 체육회 등 행정일에 나서길 바란다. 자국 연맹에서 인정을 받는 것이 먼저다. 그리고 이들의 헌신과 노력에 대한 선배 체육인, 행정가들의 따뜻한 시선과 키워주고 끌어주려는 노력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김 부회장의 3선은 스포츠 외교, 국격 향상 차원에서도 큰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집행부에 들어간다는 것 자체가 의미있다"고 강조했다. "만장일치 3선 뒤에는 중국, 일본 등 이웃 아시아국가 및 아시아 연맹들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지가 있었다. "아시아에서 바이애슬론 올림픽, 월드컵 등 국제경기를 유치할 수 있는, A라이선스 경기장은 평창 알펜시아 경기장이 유일하다. 평창올림픽 이후에도 이 경기장을 레거시로 남겨,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바이애슬론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 최초의 여성, 최연소 당선에 이어 아시아 최초의 3선이 가능했던 이유를 물었다. "내가 한국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여성이었기 때문에, 운동선수 출신이기 때문에, 문화적으로 소통할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라고 답했다. 세계연맹은 '바이애슬론 불모지' 아시아의 대한민국에서 거침없이 도전하는 스키선수 출신 여성의 열정을 높이 샀다. "모든 이들이 핸디캡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많은 조건들이 내게는 모두 '힘'이 됐다. 많은 여성 체육인들이 '핸디캡'을 떨쳐내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고, 힘을 받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오늘 이곳에서 내가 한국인이라는 사실, 대한민국의 스포츠인이라는 사실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활짝 웃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