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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그랜드슬램(올림픽·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아시아선수권대회 모두 우승)을 달성한 '제자' 김현우(26·삼성생명)를 바라보는 '스승' 안한봉 그레코로만형 감독의 얼굴에 큰 미소가 번졌다. 소속팀 삼성생명과 대표팀에서 김현우를 지도하며 그랜드슬램을 도운 스승의 미소였다. 자신이 이뤄내지 못한 그랜드슬램의 위업을 제자가 대신 이뤄낸 것이 고마웠다. 안 감독은 "나는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내 그랜드슬램을 하지 못했다. 제자가 이렇게 (그랜드슬램을) 해줘서 기쁘다"며 진심으로 축하를 보냈다.
안 감독은 이제 제자와 함께 또 이뤄내지 못했던 꿈을 향해 함께 땀을 흘릴 계획이다. 다음 목표는 올림픽 2연패다. 그는 "내가 못다이룬 올림픽 2연패도 현우가 해주길 바란다"며 재차 미소를 보였다.
별명이 '저승사자'인 안 감독은 선수들에게 지옥훈련을 시키기로 유명하다. 류한수, 김현우 등 그레코로만형 금메달리스트들은 하나같이 "감독님이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감독도 수긍을 했다. 그의 마음에도 미안함이 가득하다. "선수들이 나를 원망하는걸 안다. 저승사자라로 부른다. 그래서 훈련할 때 선수들의 시선을 피하려고 고글을 쓴다. 근육통에 진통제 맞는거 보면 미안해서 눈을 마주치지 못하겠다." 그러나 그의 강한 훈련이 레슬링의 부활을 이끌어낸 가장 큰 원동력임을 부인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김현우는 "감독님이 열정적으로 지도하시기 때문에 선수들이 똘똘 뭉친다. 힘든 훈련이지만 피할 수 없으니 즐겼다"면서 "훈련량이 다른 국가보다 2~3배가 많다. 훈련량이 많으니 자신감을 80% 가지고 경기에 임하게 된다"며 금메달의 배경을 '지옥 훈련'으로 꼽았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