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승마협회가 흔들리고 있다.
박 씨는 서울승마훈련원 이적·개발 사업과 관련한 공금횡령 혐의로 1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다. 2010년 6월 복역을 마친 박 씨는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사람은 3년 동안 심판자격이 상실되고 10년 동안 협회 임원을 할 수 없다'는 '심판원 관리 시행세칙'에도 불구하고, 심판진 복귀를 시도한데 이어 인천아시안게임 준비위원으로 활동하며 승마계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했다. 승마계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박 씨의 아시안게임 공식직함은 '마주'였지만 매일 경기장에 나타나며 운영 전반을 좌지우지했다"고 전했다.
박 씨는 전무이사 시절 지위를 이용해 다양한 인맥을 구축했다. 서울승마훈련원장까지 지냈던 박 씨는 당시 국정 개입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씨와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회장사 한화 역시 박 씨와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고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자신에게 반발하는 세력을 모두 정리하고 지금의 위치까지 올랐다. 대한체육회와 일부 승마협회 임원들이 박 씨의 전횡에 우려를 나타냈지만, 박 씨의 힘은 줄어들지 않았다.
정유연의 특혜 시비는 조각에 불과하다. 근본적인 문제는 이번 사태를 해결해야 하는 승마협회의 자정 노력이다. 이미 박 씨가 승마협회에서 전횡을 휘두르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지난 4월11일자 스포츠조선을 통해 보도됐다.
이후에도 승마협회의 새 집행부는 싹을 자르지 못했다. 박 씨의 인천아시안게임 활동이 이를 증명한다. 박 씨의 능력과 별개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여전히 판을 흔들고 있다는 점은 분명 문제가 있다. 의혹을 키운 것은 이 같은 연결고리를 끊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렵게 통화가 연결된 승마협회는 박 씨에 관해 입을 굳게 닫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