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등 주요 언론들은 12일(한국시각) '북한 여자 역도 대표팀의 김은주(25), 리정화(24)가 지난달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직후 시행한 금지약물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이 검사에서는 김은주, 리정화를 포함한 총 8명이 양성으로 판명됐다. 이 중 3명은 메달리스트였다.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75㎏ 용상과 합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김은주는 근육강화에 효과가 있는 스테로이드 계열인 메틸테스토스테론과 메탄드리올이 검출돼 2차 검사 대상자로 지목됐다. 여자 58㎏급에서 용상 금메달, 합계 은메달을 따낸 리정화도 개인 샘플에서 스테로이드 계열인 클렌부테롤 성분이 검출됐다. 리정화 역시 다시 한 번 도핑 테스트를 받고 소명의 기회도 얻는다. 하지만 2차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국내외 대회에 나설 수 없다. 대한역도연맹 관계자는 "세계역도연맹은 1차 도핑 테스트 결과로 징계를 확정하지 않는다"라며 "1차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선수에게는 임시로 선수 자격 일시정지 처분을 내리고 2차 검사에 돌입해 결과를 기다린다. 이 사이 선수에게 소명 기회도 주어진다"고 설명했다. 국내 역도 관계자는 "사견이지만 김은주는 2차 테스트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 메틸테스토스테론과 메탄드리올은 역도 도핑 테스트에서 가장 자주 검출되는 금지 약물"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리정화는 2차 테스트에서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클렌부테롤은 천식 치료제이기도 하고, 최근 중국 축산가에서 '클렌부테롤 파동'이 일어날 만큼 돼지 등의 살코기를 늘릴 목적으로 불법적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선수가 소명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2차 테스트에서도 북한 선수에게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오면 중국과 2강 체제를 형성하는 북한 역도에 흠집이 생길 수 있다. 또 북한의 세계선수권 개최 여부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