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인' 브래디 슈퍼볼 MVP, 역사상 최고 쿼터백 등극

기사입력 2015-02-02 18:27


ⓒAFPBBNews = News1

조 몬태나(59)는 1980년대를 수놓은 미국프로풋볼(NFL)의 전설적인 쿼터백이다.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에서 4차례 슈퍼볼을 제패했고, 3차례 MVP(최우수선수)를 수상했다.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의 쿼터백 톰 브래디(38)는 몬태나를 보며 꿈을 키웠다. 그의 우상이었다. 브래디는 여심을 자극하는 수려한 외모와 최정상급 기량으로 '미국의 연인'으로 불린다. 그러나 몬태나에는 1% 부족했다. 그 1%의 벽이 깨졌다.

제49회 NFL 슈퍼볼의 주연은 브래디였다. 빈스 롬바르디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뉴잉글랜드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피닉스대학 주경기장에서 벌어진 2014~2015시즌 슈퍼볼에서 시애틀 시호크스를 28대24(0-0, 14-14, 0-10, 14-0)로 누르고 극적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00년 신인 드래프트 6순위로 뉴잉글랜드에 둥지를 튼 브래디는 2002년, 2004년, 2005년에 이어 통산 네 번째로 슈퍼볼 정상을 밟았다. 10년 만의 정상 탈환이었다. 또 2002년, 2004년에 이어 개인 통산 3번째로 슈퍼볼 MVP에 선정되는 영예를 누렸다. 브래디는 슈퍼볼 우승과 MVP 횟수에서도 몬태나와 드디어 어깨를 나란히 했다.

반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시애틀은 또 다시 정상 등극에 실패했다. 극적인 드라마의 희생양이었다. 두 팀은 2쿼터를 14-14로 마쳤다. 3쿼터에서 희비가 엇갈리는 듯 했다. 뉴잉글랜드는 10점을 헌납하며 패색이 짙었다. 14-24로 뒤졌다. 벼랑 끝이었다. 뉴잉글랜드는 4쿼터에서 극장을 연출했다. 2개의 터치다운을 성공하며 역전을 일궜다. 시애틀은 24-28로 뒤진 경기 종료 막판 역전의 기회를 잡았으나 뉴잉글랜드의 말콤 버틀러에게 가로채기를 당해 다 잡았던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브래디의 날이었다. 50차례의 패스 시도 가운데 무려 37번을 연결했다. 지난해 슈퍼볼에서 페이튼 매닝(덴버 브롱코스)이 기록한 패스 성공 34번을 뛰어넘는 슈퍼볼 역대 최다 기록이다. 328패싱 야드를 기록한 브래디는 4쿼터 결정적인 터치다운 패스 2개를 포함해 터치다운 패스 4개를 성공시켰다. 개인 통산 6번째 슈퍼볼 출전 경기에서 총 13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한 브래디는 몬태나가 보유하고 있던 종전 슈퍼볼 최다 터치다운 패스(11개) 기록도 넘어섰다.

빌 벨리칙 감독도 환호했다. 브래디라는 작품을 연출한 주인공이 벨리칙 감독이다. 그는 2001년 브래디를 주전 쿼터백으로 기용했다. 둘은 14년간 무려 6차례 슈퍼볼에 올랐다. 브래디와 벨리칙 감독은 2008년, 2012년에는 준우승으로 분루를 삼켰지만 올해 4번째 슈퍼볼 우승을 합작했다.

뉴잉글랜드는 '바람 빠진 공'을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부담이 컸지만 브래디는 우승으로 의혹을 잠재웠다. "우리 팀은 올 시즌 내내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그러나 서로간에 절대 의심하지 않았다. 우리는 위대한 팀을 꺾었다. 우리 팀이 승리해서 무척 기쁘다."

브래디는 몬태나의 아성을 허물고 역사에 남을 최고 쿼터백에 등극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