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력-멘탈 모두 갖춘 '여성 스포츠 인재' 대학-기업이 원해

기사입력 2015-09-15 19:11


스포츠조선 여학생 체육 활성화-RUN&LEARN' 포럼(스포츠조선-대한체육회 주최, 교육부 후원)이 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패널들이 발언을 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5.09.15/

포럼이 진행될수록 패널들의 목소리는 뜨거워졌다.

스포츠조선과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교육부가 후원하는 '여학생 체육 활성화 런앤런(RUN&LEARN)' 포럼이 15일 서울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렸다. 2부는 좌장으로 나선 김경숙 이화여대 건강과학학장의 진행 아래 '여학생이 행복한 체육시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학생, 교사, 교장, 정부 관계자, 대학 관계자, 기업 관계자 등이 여학생 체육 활성화를 위해 이야기를 꺼냈다. 결국은 수업 시수가 확보되어야 하고 대학과 기업이 나서야 한다는 결론으로 입을 모았다.

임성철 원종고 체육교사이자 좋은체육수업나눔연구회 회장은 체육수업 시수를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체육시수는 최근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다. 2015년 개정 교육과정 체육 과목 시안에 따르면 중학교 학교스포츠클럽은 3년간 총 136시간에서 102시간만 운영해도 되도록 축소됐다. 임 교사는 "다른 부분은 결국 부수적인 문제에 지나지 않는다. 체육수업을 하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최근 중학교에서 체육수업 시수를 줄이겠다는 움직임이 나오는데 이는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고등학교, 중학교는 물론 초등학교 심지어 유치원에서도 체육수업을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임 교사의 말을 경청하던 학생 테이블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조남기 숙명여대 입학처장은 대학입시에서의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강조했다. 현행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는 창의적 체험활동 기입란에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을 기재한다. 학교 스포츠클럽 활동은 '동아리활동'으로 기재된다. 조 처장은 체육 활동을 하는 여학생들이 보다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학이 기본적으로 학생부 종합전형을 도입한 이유는 지식 중심의 학생선발제도의 한계를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로 체육 활동을 통한 경험을 자신있게 말하는 학생의 수가 생각보다 적다. 그렇기 때문에 잘 반영이 되지 않는다. 더 적극적으로 표현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체육 활동에 대한 가산점을 체육대학뿐만 아니라 모든 전공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처장은 "이런 이야기들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우리들만의 이야기로 끝나서는 안된다. 대학 교수의 절반 이상이 해외 체육활동을 경험했고 중요성을 안다.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주장해야 하고, 체육 관련 전공에만 치우치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대학뿐 아니라 기업 공채에서도 스포츠 리더를 우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면 연계성, 파급력은 증폭된다. 삼성이 2012년 하반기 공채 때 '스포츠 활동에 대한 우대 원칙 검토' 입장을 밝힌 후 취업 준비생들의 관심이 급증했던 것은 좋은 예다. 단순히 사회적 이슈가 아닌 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라도 '건강한 인재'를 찾아야 한다. 결국 건강한 아이디어는 건강한 신체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허태열 GS건설 상무도 이에 공감했다. 허 상무는 "일반적인 기업의 인재상은 도전정신과 창의성을 갖춘 사람이다. 요즘 기업에서는 그렇게 묻지 않는다. 어떤 운동을 좋아하는지, 얼마나 즐기고 잘 하는지를 물어본다. 운동을 잘 하는 사람들이 적극적이고 활발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인재상이 꼭 운동 잘 하는 사람은 아니다. 하지만 운동도 잘 하는 사람을 원한다. 이런 부분을 명심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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