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대회에는 7000여명의 외국 선수들 외에도 이들을 취재하기 위해 한국 땅을 밟은 외신기자들도 많다. 이들은 대회 기간 무엇을 느꼈을까.
칭찬이 주를 이루었다는 평가다. 특히 '평화의 광장'에서 관광객들의 안내를 담당하고 있는 '서포터스'와 각 부서마다 배치되어 있는 통역 요원들의 평가는 칭찬일색이었다.
스위스 수영팀 팀장은 "요원들의 도움 덕분에 찾고자 하는 것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또 광장에 있는 어린 한국 도우미들에게 안내를 받았는데 굉장히 도움이 되었다. 그리고 경기에서 도움을 주는 군인 요원들 덕분에 경기 진행을 원활하게 할 수 있어서 정말 고마웠다"고 말했다.
미국의 양궁선수인 마이클 오리스는 경기장 시설과 한국인의 친절함에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처음 방문했는데 한국은 아름다운 나라인 것 같다. 진행 요원들의 친절함이 인상깊었다"고 밝혔다. 또 '평화의 광장'에서 취재 중이던 독일 기자는 "대회 시설이며 주변 경치는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정말 훌륭하다. 진행 요원들이 자발적으로 도움이 필요한 지 묻고 다니는 모습은 한국 특유의 정신인가"라며 되물었다.
한국은 처음 방문한 이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한다. 그 동안 한국하면 '전쟁 중인 나라', '휴전국가', '분단국가'를 떠올려 왔다고 한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 참가한 뒤 관광을 즐기면서 전혀 부정적으로 보이지 않고, 그 어느 나라보다 평화롭고 아름다웠다는 것이 공통 의견이었다.
대회를 찾은 많은 외국인들은 한국 전통 음식에 대해서도 엄지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아르헨티나의 마르셀로나 파비앙은 "동양 문화를 즐기던 중 한국 전통 음식을 여러번 먹어봤는데 정말 맛있었다. 아르헨티나에선 좀처럼 맛볼 수 없는 음식이라 귀국해서도 생각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117개국의 각기 다른 나라에서 모인 이들의 인종과 국가를 초월하여 한자리에서 '우정의 어울림, 평화의 두드림'을 실천했던 세계군인체육대회. 완벽한 대회는 아니었지만 세계군인들에게 대한민국을 기억시키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