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인은 지난 5월말 왼무릎 부상을 했다. 오랜 재활에 몰두했지만, 개막 직전 연습경기에서 무릎 인대 염좌 판정을 받았다. 또 다시 재활에 돌입했다. 개막 후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전광인은 지난달 19일 OK저축은행과의 1라운드 3차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코트를 밟았다. 당시에는 수비만 담당했다. 공격은 지난달 22일 KB손해보험전부터 시도했다. 이후 6득점→7득점→13득점→11득점→6득점을 기록한 전광인은 16일 우리카드전에서 시즌 처음으로 20득점을 넘겼다. 양팀 통틀어 최다인 24득점을 폭발시켰다. 공격성공률은 61.29%에 달했다.
전광인은 "몸 상태는 70%까지 끌어올렸다. 지금 몸 상태로 할 수 있는 한 최대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증은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그는 "움직일 때, 점프할 때 통증이 있다. 그러나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광인의 부상은 평생 괴롭힌다. 때문에 남은 연골이 더 파손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전광인은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에 좀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스스로 공격 빈도수를 조절하고 있다. 그는 "팀에 플러스 요인이 돼야 한다. 공격만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수비적인 것을 열심히 한다. 지금 내 몸 상태에 맞춰서 경기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트에 나서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한 가지는 향상됐다. 바로 프로 의식과 책임감이다. 전광인은 "코트 밖에 있을 때 형들이 와서 뛰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는 것을 보니 느끼는 점이 많았다. 동료들의 믿음에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나 하나 때문에 경기를 이고 지는 것이 아니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해야 한다. 나처럼 다른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면 팀은 더 좋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광인의 부활에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이 웃고 있다. 신 감독은 전광인의 공격력보다 수비력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곤 했다. "광인이는 리베로보다 수비를 잘하는 선수"라며 칭찬일색이었다. 전광인은 벌써 디그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세트당 평균 1.714개를 기록, 7위에 랭크됐다.
전광인이 코트에 돌아온 뒤 한국전력은 4승4패를 기록 중이다. 다만 리시브, 디그, 수비 팀 부문에서 꼴찌를 달리고 있다. 전광인이 몸 상태를 100% 끌어올리기 전 임무는 '수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