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복식조'전지희-양하은 독일오픈도 우승,2연속 쾌거!

기사입력 2016-02-01 05:55


전지희-양하은 복식조 사진제공=더핑퐁 안성호 기자

리우올림픽의 해, 전지희(24·포스코에너지,세계랭킹 11위)-양하은(22·대한항공,세계랭킹 17위)조가 2대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

전지희-양하은조는 31일 밤 독일 베를린에서 펼쳐진 국제탁구연맹(ITTF) 독일오픈(슈퍼시리즈) 여자복식 결승전에서 독일 에이스 한잉(세계랭킹 9위)-이렌 이반칸조에 세트스코어 3대1(11-3, 8-11, 11-7, 11-7)로 승리했다. 새해 첫 출전한 헝가리오픈 우승에 이어 2대회 연속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최강 호흡을 과시했다. 전지희의 왼손과 양하은의 오른손이 한몸처럼 완벽한 조화를 빚어냈다. 독일의 안방에서 대한민국 신흥 에이스들의 저력을 보여줬다.

2연속 금메달 후 소감은 최강 복식조답게 서로를 향한 감사였다. 양하은은 "지희언니와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상대가 강해서 우승할 줄 몰랐는데, 언니와 함께 이뤄낸 성과라 기분이 더 좋다"며 활짝 웃었다. 전지희는 "하은이에게 고맙다"고 했다. "슈퍼시리즈는 첫 우승이다. 그래서 더 기쁘다"고 덧붙였다. 우승을 향한 집념과 투혼이 빛났다. 양하은은 "수비수들과의 경기가 많아서 어깨가 많이 안좋았다. 그런데 경기에 집중하다 보니 아픈 것도 잊었다. 잘 이겨낸 것 같다"고 했다.

8월 리우올림픽에 나서는 여자탁구대표팀은 서효원, 전지희, 양하은 3명이다. 김경아, 박미영, 석하정 등 언니들이 떠난 후 후배들이 주전으로 나선 '첫 올림픽'이다. 대한탁구협회는 지난해 10월 랭킹으로 일찌감치 최종 엔트리를 확정했다. 이후 태릉선수촌과 ITTF투어 대회 현장을 오가며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호흡을 맞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서효원 전지희는 단식과 단체전에, 양하은은 단체전에만 출전한다. 전지희-양하은 복식조는 단체전에서 1포인트를 담보할, 강력한 카드로 급부상했다.

리우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지난해 양하은과 전지희는 엔트리 3명 중 2명에게 주어지는 단식 출전권을 놓고 마지막까지 치열한 랭킹 경쟁을 펼쳤다. 전지희는 지난해 ITTF 등록 선수들 중 가장 많이 뛴 선수다. 스페인오픈에서 우승했고, 지난해 말 그랜드파이널에서 여자단식 4강에 올랐다. 랭킹을 끌어올리기 위해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뒷심을 발휘하며 단식 출전권을 꿰찼다. 경쟁자이자 파트너인 '귀화 에이스' 전지희의 약진은 '탁구 신동' 출신 양하은에게도 강한 자극제가 됐다. 양하은은 새해 첫 대회인 헝가리오픈 여자 단식에서 준우승했다. 서로 공존하고 경쟁하며 함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첫 올림픽에 도전하는 '환상의 복식조'가 새해 첫 대회부터 승승장구하고 있다. 전지희는 중국 주니어 대표 1군 출신으로 열여섯 나이에 '올림픽의 꿈' 하나로 부모곁을 떠나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연습생으로 3년을 보냈고, 2011년 일반 귀화시험 끝에 한국인이 됐다. 귀화선수 규정에 따라 또 3년을 기다려 2014년에야 태극마크를 달았다. 간절한 첫 올림픽의 꿈이 현실로 다가왔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막내' 양하은 역시 첫 올림픽에 모든 것을 걸었다. 지난해 쑤저우세계선수권에서 쉬신과 함께 나선 혼합복식에서 생애 첫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정상의 느낌을 알았다. "온전히 우리 힘으로 반드시 다시 정상에 서보고 싶다"고 했다. 전영지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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