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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듬체조 요정' 손연재(22·연세대)가 올림픽 메달의 꿈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아시아권에선 적수가 없다는 사실을 압도적인 실력으로 입증했다.
앞서 개인종합 1위에 오르며 메달 사냥을 시작한 손연재는 10일 열린 종목별 결선에 출전해 후프, 볼, 곤봉, 리본에서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손연재는 첫 경기인 후프에서 18.600점을 기록하며 2위 사비나 아시르바예바(카자흐스탄, 17.950점)를 큰 점수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어진 볼 경기에서도 18.600점을 얻어 2위 미나가와 카호(일본, 18.100점)와 3위 엘리자베타 나자렌코바(우즈베키스탄, 17.950점)를 크게 앞질렀다.
마지막 경기인 리본까지도 손연재의 독무대였다. 18.700점을 획득하며 또 하나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이번 대회 전관왕을 완성하는 마지막 메달이었다.
후프와 볼에서 기록한 18.600점과 리본의 18.700점은 손연재의 개인 최고점이다. 9일 개인종합에서도 곤봉 18.600점을 얻어 개인 최고점을 경신했다. 아시아선수권대회 이전 손연재의 종목별 최고점은 네 종목 모두 18.550점이었다. 전관왕 못지않게 종목별 개인 최고점을 기록했다는 사실이 상당히 고무적이다.
손연재는 앞서 8, 9일에 열린 개인종합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대회 첫날인 8일 후프에서 18.450점, 볼에서 18.500점을 얻은 데 이어, 9일에는 곤봉 18.600점, 리본 18.200점을 기록해 4개 종목 합계 73.750점으로 개인종합 금메달을 따냈다. 2위 엘리자베타 나제렌코바(71.450점)보다 무려 2.3점이나 앞섰다.
손연재는 2013년 대회와 2015년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개인종합 금메달을 석권하며 개인종합 3연패를 달성했다. 올해 8회를 맞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3연속 우승은 손연재가 유일하다.
올림픽에서는 개인종합 점수로 메달색이 결정된다. 종목별 순위는 가리지 않는다. 때문에 실수 없이 전 종목을 고르게 잘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 이번 대회에서 손연재는 4개 종목에서 고른 점수를 얻었다. 게다가 '고득점'이다. 리우올림픽을 향한 질주에도 가속도가 붙었다.
약간의 아쉬운 점도 있다. 유일하게 개인종합 최고점을 경신하지 못했다. 손연재의 개인종합 최고점은 4월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열린 국제체조연맹(FIG) 3차 월드컵에서 얻은 73.900점이다.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마친 손연재는 훈련지인 러시아로 돌아가 다음 대회를 준비한다. 오는 20일부터 벨라루스 민스크에서 열리는 국제체조연맹 5차 월드컵과 27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리는 6차 월드컵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