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스트롱, 스포츠조선배 극적인 역전우승

기사입력 2016-06-19 18:26


제27회 스포츠조선배 대상경주가 19일 경기도 과천의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펼쳐졌다. 우승을 차지한 선스트롱의 문세영 기수가 대회 관계자, 초대가수 조정민(오른쪽)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과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선스트롱(한국·수·4세·레이팅 78·기수 문세영·조교사 손영표·마주 이신근)이 웃었다. 마지막에 웃었다. 강력한 우승후보 '가속불패'를 막판에 제쳤다. 드라마같은 역전극, 환호와 탄성이 교차했다.

'선스트롱'이 제27회 스포츠조선배 대상경주 우승컵을 안았다. 19일 오후 4시40분 경기도 과천의 렛츠런파크서울 제9경주(국오픈마령·2000m·국산 3세 이상·레이팅 80이하)로 펼쳐진 스포츠조선배 대상경주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가속불패'는 막판 추격을 허용, 2위에 그쳤다. 3위는 수퍼탱크가 차지했다.

경주 전 관심은 '가속불패'의 우승여부였다. 얼마전 박대홍 조교사에게 통산 700승을 선사한 상승세에 60%의 승률을 자랑했다. 단, 첫번째 2000m 도전에 57㎏의 부담 중량이 변수였다. 그래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다. 그 뒤를 '코스모스킹'과 '선스트롱'이 따를 것으로 예상됐다.

그대로 되는 듯 했다. 초반부터 '가속불패'가 치고 나왔다. 그 뒤를 '아르고에셋', '코스모스킹'이 쫓았다. '선스트롱'은 4위권에서 뒤를 따랐다. '가속불패'의 질주는 4코너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결승선 70여m를 앞두고 '선스트롱'이 보였다.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안쪽에서 바깥쪽으로 진로를 바꾸며 '대역전'에 성공했다. 결승선, 3/4마신차로 '선스트롱'이 앞서 통과했다. 드라마같은 승부였다.

선스트롱은 전형적인 추입마다. 중·장거리에 강하다. 지난해 11월 2등급 승급 후, 단 2전만에 우승을 해 주목을 받았다. 올해 출전한 모든 경주가 1800m 장거리였다. 한 차례도 순위상금을 놓치지 않았다. 이같은 안정적인 기량에 이번 대상경주 복병으로 꼽혔다. 이번 경주 전까지 19번 출전, 6승을 기록했다.

경기 뒤 문세영 기수는 "상대마가 앞에 있다는 것을 계속 의식하고 달렸다. 끝까지 버티는 말이 이길 수 있는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에 인터뷰를 진행한 문 기수의 부인인 김려진 아나운서는 "트로피장은 구매했냐"며 너스레를 떨었다. 문 기수는 "아직 구매는 못했지만, 우리 딸들이 좋아할 생각에 벅차다"며 웃었다. 문 기수는 이번 포함, 올해 2번째 대상경주 우승컵을 안았다. 우승을 합작한 손영표 조교사는 "조교사로 개업 후, 10년 만에 첫 단상에 올랐기에 감격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기뻐했다. 또 "본래 '선스트롱'을 일반경주에 투입하려다, 대상경주에 출전해야 될 경주마라 판단해 4주전 스포츠조선배로 목표를 바꾸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이번 대상경주에는 3만5000여 명의 관중들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총매출은 약 53억원을 기록했으며, 배당률은 단승식 2.8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8.3배, 13.3배가 나왔다. 최근 들어 가장 '핫'한 삼쌍승식은 48.3배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1990년 처음 개최된 '스포츠조선배'는 2001년까지는 외산마 경주로 시행되어오다 2002년부터 국산마 경주로 전환됐다. 현재는 레이팅 80이하로 출전자격을 제한, 1등급의 문턱을 넘지 못한 우수 경주마들에게 최상위 등급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주는 무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동안 '청파(1998년도 우승마)'와 '자당(2000년도 우승마)' 등 많은 명마를 배출했다.
과천=신보순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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