맏언니 오영란 "리우올림픽, 金으로 화룡점정할 것"

기사입력 2016-06-23 15:11



오영란(44·인천시청)은 2016년 리우올림픽 본선을 준비하는 핸드볼 여자대표팀의 맏언니다.

5번째 올림픽 도전이다. 20여년의 세월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청춘을 불태웠다. 그에게 '대표팀'은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이다. 소속팀 인천시청에서 골키퍼 플레잉코치로 활약 중인 오영란과 여자 대표팀 막내인 유소정(20·SK)은 무려 24살 차이가 난다. '딸 뻘' 선수와 함께 코트를 누비고 있는 것이다.

오영란은 23일 서울 방이동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큰아이가 11살, 둘째가 7살이다. 후배들이 친구처럼 대해주지만 때로는 엄마처럼 대할 때도 있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나이 차이가 많이 나긴 하지만 내가 딸을 키우고 있다보니 어린 선수들과 더 쉽게 친해지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있다"며 "후배들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임영철 여자대표팀 감독에게 오영란은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실업팀부터 대표팀까지 동고동락한 사제지간은 이제 서로 눈빛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 지 알 수 있을 정도다. 오영란은 "오랜만에 대표팀에 와서 훈련을 하다보니 초반 며칠은 몸이 아팠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감독님이 지옥훈련으로 유명하지만, 아직 강도를 보여주지 않고 있다. 지금은 봐주시는 것 같다"고 웃었다. 하지만 이내 "대회가 한 달여 밖에 남지 않았는데 (지옥훈련을) 보여주지 않아 더 겁을 먹게 되는 것 같다"고 하기도 했다.

오영란은 "그동안 올림픽에 수 차례 나섰지만 금메달과는 인연이 없었다"며 "맏언니로 선수들을 잘 이끌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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