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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수영 선수니까요."
그렇게 힘겨운 시간이 흘렀고 한층 단단해진 박태환은 자격 징계가 끝난 후 열린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부활을 알렸다. 박태환은 4월 광주에서 열린 제88회 동아수영대회 자유형 100m·200m·400m·1500m에서 당당히 1위를 기록하며 변함없는 실력을 입증했다. 국가대표 자격을 결정하는 기준 기록을 모두 통과했다.
하지만 그의 시련은 끝이 아니었다. 여전히 박태환 앞에 올림픽 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대한체육회는 '도핑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후 3년이 지나지 않은 자는 국가대표가 될 수 없다'는 규정을 적용해 박태환의 대표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대청중학교 3학년이던 2004년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박태환은 어느덧 생애 4번째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17일 오전 인천 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올랜도로 떠났다. 박태환은 미국에서 2주가량 전지훈련을 진행한 뒤 결전지인 브라질로 향할 예정이다.
최종 담금질에 나서는 박태환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 카메라 앞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이번 올림픽은 힘들게 나가게됐다. 나는 수영 선수이기에 물살을 가르면서 심적 부담을 해소했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수영 뿐이다. (힘들 때마다) 훈련을 하면서 마음을 다잡았다. 그만큼 더 좋은 마무리를 하고 싶다"며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
앞서 2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었던 박태환은 "메달을 따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매일 그 생각을 한다. 한 달 뒤 경기를 마치고 돌아올 때는 목에 뭐(메달) 하나를 걸고 들어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나 욕심을 내면 오히려 긴장감이 심해질 것 같다. 그저 내가 훈련한 것들이 경기장에서 (좋은 결과로) 잘 나오기를 바랄 뿐"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물살을 가르며 더욱 단단해진 박태환은 다음달 6일 자유형 400m 예선을 시작으로 해피엔딩에 도전한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