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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올림픽 메달은 하늘에서 내려주는 것'이라고 한다.
올림픽 첫 출전에서의 메달 획득. 누구나 꾸는 꿈이다. 하지만 정보경은 초지일관 금메달이 목표였다. 창창한 내일이 있지만 정보경의 머릿속에는 오직 오늘 뿐이다. '내일을 살려는 자는 오늘 모든 걸 쏟아내는 자에게 죽는다'는 이원희 코치의 말을 마음 깊이 새긴 채 오직 이날을 위해 땀을 흘렸다.
하지만 주위의 시선은 뜨겁지 않았다. 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높지 않았다. 정보경은 그간 2%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주목받지 못했던 이유다. 정보경은 2011년 8월 세계선수권대회로 국제무대에 데뷔했지만 별다른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듬해 2월 부다페스트 월드컵에서 처음 우승한 정보경은 꾸준히 국제무대를 밟았지만 세계선수권,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대회에서는 좀처럼 힘을 내지 못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거머쥐며 그간의 설움을 날렸다.
정보경의 유도인생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웅상여중 1학년 때 체육 선생님의 권유로 유도에 입문했다. 생각한데로 기술을 걸어 상대를 메칠때의 쾌감은 최고였다. 워낙 작은 체구라 힘든 훈련에 포기를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대표팀을 생각하며 버텼지만 그의 현실은 훈련파트너였다. 1년6개월 동안 설움도 많았다. 가까스로 대표팀에 뽑혔지만 선발전마다 어려움을 겪었다. 그런 그에게 터닝포인트가 찾아왔다. 2015년 광주유니버시아드 대회였다. 금메달을 목에 건 정보경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조준호 코치와 멘탈 부분을 집중 조련한 정보경은 은메달이라는 값진 열매를 얻었다.
'미치지 않고선 성공할 수 없다'는 좌우명대로 정보경은 지난 4년의 훈련에 미쳐서 지내왔고, 사실상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은빛으로 장식했다. 정보경의 별명은 '작은 거인'이다. 그는 이번 리우올림픽에 나선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키가 작다. 공식 프로필 상 그의 키는 1m53. 하지만 눈물의 결실 속에 시상대에 선 정보경은 세상 누구보다 커보였던 '작은 거인'이었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