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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식(26·고양시청)-윤진희(30·경북개발공사) 부부에게 리우는 잊을 수 없는 곳이다.
물론 아직 부상 트라우마는 남아 있다. 원정식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용상 183㎏을 들다 종아리 근육 파열로 플랫폼 위로 쓰러졌다. 부상을 딛고 최고의 무대 위에 다시 섰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행복한 그다.
끝이 아니다. 2012년 런던올림픽, 그리고 이번 리우올림픽, 모두 2번의 올림픽에 나선 원정식은 또 한번의 올림픽을 꿈꾸고 있다. 물론 이번에도 아내와 함께다. 원정식은 윤진희가 동메달을 딴 날 같이 산책하며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출전해보자"고 제안했다. 윤진희는 펄펄 뛰었다. 힘든 과정을 다시 반복하지 않고 싶어서였다. 그는 "그 말을 듣고 남편을 한대 때릴 뻔 했다"고 했다. 윤진희의 반대에도 원정식은 단호하기만 하다. "벌써 한대 맞았다. 내 생각은 변함없다. 아내보다 더 나이 많은 사람도 출전하더라. 충분히 할 수 있다."
원-윤 부부는 또 한번의 올림픽에 동반 출전할 수 있을까. 아마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서로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대단하다. 윤진희가 경기할 때 원정식이 찾아가 힘을 불어줬고, 거꾸로 원정식의 경기장에는 윤진희가 찾아 열띤 응원을 보냈다. 경기 후에도 서로에게 공을 돌렸다.
함께라서 더욱 강해지는 힘, 이런 것이 바로 시너지다. 그 '함께'가 부부일 때 최고로 강력해지는 힘이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