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구본찬(23·현대제철)이 한국 남자 양궁의 자존심을 지켰다.
구본찬은 13일(한국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삼보드로무에서 가진 테일러 워스(호주)와의 대회 개인전 8강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6대5(26-28 30-27 27-29 30-27 26-26, 슛오프 10-9)로 이겼다. 세계랭킹 2위인 구본찬은 4강에 오르면서 단체전에 이은 또 하나의 금메달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앞서 경기에 나선 김우진이 32강, 이승윤이 8강에서 고배를 마시면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한국은 구본찬의 선전에 힘입어 양궁 전종목 석권의 꿈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구본찬은 2세트 첫 발 시위를 신중히 당긴 끝에 10점을 명중시키며 반전을 노렸다. 워스는 8점에 그치며 흔들렸다. 두 번째 발에서도 구본찬은 10점을 맞히며 완벽하게 감을 잡은 모습을 드러냈다. 워스가 9점으로 추격했지만 구본찬은 마지막 발을 엑스텐(10점 정중앙)에 명중시키며 2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에서 구본찬은 첫 발을 9점에 맞혔고 워스는 엑스텐으로 치고 나갔다. 두 번째 발에서 구본찬이 10점으로 응수했으나 워스도 10점을 맞혔다. 마지막 발에서 구본찬은 8점, 워스는 9점을 맞혀 다시 리드를 내줬다.
4세트에 들어선 구본찬은 첫 발을 10점에 맞히면서 출발했고 워스도 10점을 명중시켰다. 구본찬은 두 번째 발도 10점을 쏘면서 응수했고 워스는 8점을 맞히며 흔들렸다. 마지막 발에서 구본찬이 엑스텐을 적중시키면서 승부를 5세트까지 몰고 갔다.
마지막 5세트에서 구본찬은 첫 발을 9점에 쐈고 워스도 9점으로 응수했다. 두 번째 발 시위를 당긴 구본찬이 8점으로 흔들렸고 워스는 9점으로 흐름을 유지했다. 운명의 마지막 발에서 구본찬이 9점을 쐈으나 워스가 8점을 쏘면서 슛오프에서 승부가 갈리게 됐다.
슛오프에서 먼저 사선에 선 구본찬은 10점을 맞히며 승기를 잡았다. 워스는 9점에 그치며 구본찬이 4강에 올랐다.
리우데자네이루(브라질)=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