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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보다 열심히 한 팀이 있으면 메달을 돌려주겠다."
리우 골드 프로젝트, 金과녁 적중으로 결실
양궁계에선 대회 전까지 전종목 석권 목표에 반신반의 했던 게 사실이다. '한국 양궁=세계 최강'의 공식에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경쟁자들의 추격이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한국이 키워낸 지도자들이 세계무대로 뻗어나가 '세계 최강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전력 평준화로 인한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컸다. 남자 개인전에 나선 구본찬도 8강전과 4강전에서 한국 지도자를 데려와 실력을 키운 호주, 미국 선수들과 슛오프(5세트까지 동점으로 마친 뒤 한 발의 화살을 더 쏴 점수에 따라 순위 결정)를 치르는 대접전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흔들리지 않은 태극궁사 평정심의 비결은?
현장 지원도 눈길을 끌었다. 김영숙 심리 트레이너(한국스포츠개발원 선임 연구원)는 양궁 남녀 대표팀 전 종목 석권의 '숨은 공신'으로 꼽힌다. 양궁은 리듬감각과 자세, 호흡조절, 힘분배, 장비 등 기술적 요소에 비해 집중력이나 불안감, 관중소음 등 심리적 부분에서 승패 차이가 드러나는 경기다. 김 트레이너는 남녀 대표팀 경기를 뒤따르면서 생각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았던 선수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격려하면서 평정심을 찾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다. 실수와 슛오프 등 갖은 압박요소를 이겨내고 금빛 과녁을 명중시킬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이었다.
예선부터 결승까지 단 한 명의 부상자가 나오지 않은 것도 눈길을 끈다. 공단은 올 초부터 양궁 남녀 대표팀 선수들의 개별 면담 및 심층 분석을 통해 모든 선수들의 특성 파악에 나섰다. 경기력의 최대 변수인 부상 방지를 위해 개인별 맞춤 트레이닝을 실시했고 지도자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최적의 지원 방안을 찾았다. '전종목 석권'의 값진 결실은 이런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