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사인 볼트 일편단심 "NFL NO! 맨유 입단하고파"

기사입력 2016-09-24 11:59





육상 황제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의 맨유(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향한 일편단심은 변함없었다.

NFL(미국프로풋볼)의 러브콜은 거절하면서 맨유가 불러주면 곧장 달려가겠다고 했다.

24일(한국시각) 블레처 리포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에 머물고 있는 볼트가 최근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뜻을 확고히 했다.

그동안 미국에서는 볼트가 세계 최고의 달리기 실력에 큰 키(1m95)까지 갖추고 있어 미식축구 선수로도 뛰어난 기량을 발휘할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하지만 볼트는 "나는 서로 신체적인 접촉을 하는 스포츠는 별로 좋아하지 않느나. 미식축구는 너무 아파 보인다"며 NFL 선수로 뛸 생각이 없음을 내비쳤다.

볼트는 이어 "만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나이게 전화해서 '네가 필요해'라고 하면 당장 영국으로 날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에 이어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전인미답의 육상 단거리 3관왕(100m, 200m, 400m 계주)의 위업을 달성했다.

과거에도 "육상에서 모든 걸 이루면 맨유 입단 테스트를 받고 싶다"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던 볼트의 맨유 사랑은 극진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맨유 소속 선수들과의 친분도 두터 리우올림픽 기간에도 맨유를 향한 애정을 과시했다. 리우올림픽이 개막하기 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게 응원 메시지가 담긴 훈훈한 영상편지를 보내기도 했다.

그런 그는 리우올림픽 본격 출전을 앞둔 바쁜 와중에도 맨유 사랑만큼은 미루지 않았다. 단거리 출전을 3일 앞둔 지난달 11일 영국 매체 데일리 미러와의 영상 인터뷰에서 당시 새로 입단한 폴 포그바를 향해 대환영 메시지를 보냈다. 볼트는 "나는 항상 맨유에 창의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는데 내가 원했던 선수 중 한 명이 바로 포그바"라며 "맨유가 포그바를 영입한 것에 무척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리뉴 감독이 없었다면 포그바도 오지 않았을 것이다. 무리뉴 감독의 공이 컸다"며 무리뉴 감독에 대한 지지도 빼놓지 않았다.

이에 앞서 볼트와 포그바는 특이한 인연을 갖고 있다. 지난 2014년 6월 프랑스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 출정식을 겸해 자메이카와 친선경기를 벌였을 때다. 당시 포그바가 뛰었던 프랑스대표팀은 8대0으로 대승했다. 경기 후 포그바는 벤제마, 그리에츠만 등 팀 동료와 함께 라커룸에서 상대팀 자메이카의 영웅 볼트의 '번개 세리머니'를 흉내냈다.

포그바는 자신의 SNS에 '프랑스 번개(Frech Lightning)'라는 글과 함께 번개 세리머니 사진을 올렸다가 논란에 휘말렸다. 일부 팬들이 "자메이카에 대한 실례가 아니냐"며 발끈했던 것.

그러자 포그바는 "어디까지나 자메이카의 위대한 스프린터에게 경의를 표한 것일 뿐 다른 뜻은 없다. 오해하지 말아달라"라고 해명했다. 볼트 역시 포그바의 순수한 의도를 받아들였다.

여전히 맨유 입단을 희망하는 볼트가 포그바와 재회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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