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흥 신임회장의 용광로론, "생활체육과 엘리트, 하나로 녹이겠다"

기사입력 2016-10-05 20:57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렸다. 대한체육회장에 선출된 이기흥 신임 회장이 축하의 꽃다발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6.10.05/

"생활체육과 엘리트체육을 하나로 녹여내겠다."

통합 체육회장의 취임 일성이다. 대한민국 체육 역사가 바뀐다.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통합. 물리적 결합을 뛰어넘는 화학적 결합을 완성해 낼 수장이 탄생했다.

명실상부 '체육대통령'이라 불릴만한 통합 회장, 주인공은 이기흥 회장(61)이다. 이 신임회장은 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에서 진행된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유효투표 892표 중 294표를 얻어 제40대 대한체육회장으로 당선됐다. 첫 통합체육회장이란 시대적 사명 속에 그는 우선 '화합'을 이야기했다. "모두가 함께 하는 조화로운 통합 체육회를 만들어가겠다"고 화학적 결합을 강조하며 "물리적 통합 과정에서 현실에 맞지 않았던 부분들을 재정비하겠다"고 방안을 설명했다. 다만 현장에 상존하는 양 단체간 갈등을 감안한듯 "지금은 추스려야 할 때다. 집으로 치면 여기저기 어수선한 분위기다. 이를 수습해 우선 사람이 사는 공간을 만드는 작은 일부터 해야 한다"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정한 통합을 추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쟁쟁한 후보를 누르고 통합회장으로 선출된 이 회장. 하지만 마냥 기뻐할 틈이 없다. 당장 산적한 문제들이 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4년 임기의 이 회장은 체육인을 섬기는 머슴이자 변화의 개혁가를 자처했다. 그는 크게 두가지를 강조했다. 재정자립과 일자리 창출이다. "나머지 부분들은 실무자들이 할 수 있다. 나는 회장으로서 이 두가지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는데 모든 것을 걸겠다"고 강조했다.

사실 백마디 공약도 돈이 없으면 공염불일 뿐이다. 이 회장은 재정 자립 확보를 먼저 이야기했다. 방법이 있을까. 그는 구조적 개혁을 이야기했다. 그는 "법과 제도의 설립 취지에 맞게 국민체육진흥법을 개정해 토토 수익금을 조정함으로써 해결하겠다"고 플랜을 밝혔다. 재정확충을 통해 체육회의 자율성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도 표했다. 그는 "여건이 성숙했다고 본다. 정부, 국회와 협의해 선진화된 체육단체로 발전시켜 가겠다"고 말했다.

수영연맹 회장이자 대한체육회 수석부회장 시절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며 후보군 중 문체부와의 관계가 가장 소원한 인사로 꼽혔던 이 신임회장. 향후 정부와의 소통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이 회장은 "각을 세웠다기 보다는 총론에서는 같았다. 다만 방법과 절차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논란을 피해갔다. 이어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협력과 이해를 구하겠다. 부족한 게 있다면 저도 보완해 조화로운 관계를 만들어가겠다"며 소통을 강조했다.

"그동안의 문제들을 해결하고자하는 체육인들의 염원과 바람이 모인 것"이라며 당선 소회를 밝힌 이 회장은 "앞으로 정리정돈하고 바로 세워야 할 일들이 많아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모든 체육인들의 역량을 모으고 결집해 하나씩 해결해 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올림픽홀=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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