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 트라우마, 그리고 극복..KAVA 문화의 밤

기사입력 2016-10-26 16:10



인간의 존엄성.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라지만 현실은 여전히 암담할 때가 있다. 법보다 주먹이 가까운 현실, 음지에서 자행되는 폭력과 학대가 있다. 폭력은 물리적 피해도 크지만, 정신을 황폐하게 한다. 일종의 정서적 교통사고다.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다. 특히 이성과 감성이 교차하며 완성을 향해가는 청소년기에 맞닥뜨린 폭력은 불안감을 극대화시켜 심각한 결과를 초래한다. 자존감과 인간 존엄을 파괴하며 평생 그늘을 드리운다. 일명 트라우마다. 상처받은 영혼, 이를 과연 어찌 할 것인가. 치유를 통해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긴 할걸까. 후유증이 큰만큼 학교와 가정폭력은 더 엄중하고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한 수많은 사회적 노력들이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트라우마 통합교육과 KAVA문화의 밤'(주최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이하 KAVA)도 이러한 근본적 고민의 연장선상에서 나왔다. 지난 25일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행사에는 학교 폭력 예방의 일선에서 뛰고 있는 관련자들이 모였다. 여성가족부 해바라기센터 종사자와 경찰청 학교·학대전담경찰관, 그리고 보건복지부 아동보호전문기관 종사자. 이들을 대상으로 정신적 트라우마 피해자들의 심리적 이해를 증진 시키는 통합교육 세미나와 상호이해 증진과 힐링을 위한 문화 공연이 열렸다.

1부에서는 연대 세브란스 소아정신과 전문의이자 KAVA 협회장인 신의진 교수가 트라우마 통합교육을, 세계 합기도 연맹 최선길 총재가 호신술 강연과 실습을 진행했다. 2부에서는 홍보대사 위촉식 및 양천구 가정어린이집의 후원금 전달식과 함께 문화의 밤 행사에서는 광영여고 유소리양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배우 이정용과 크로스오버 소프라노 채미영의 환상적인 무대가 이어졌다. 이어 폭력과 학대의 피해자지만 치유와 회복을 통해 희망의 문화 전도사가 된 'KAVA 엔젤스' 합창단 공연과 박종철 디자이너의 패션쇼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한국폭력학대예방협회 신의진 회장은 "이번 행사를 계기로 피해자들에 대한 심리적 이해를 넓히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문화 근절을 위해 좋은 아이디어를 함께 공유하는 소중한 자리가 되었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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