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 차관 만난 박태환 "리우 생각뿐... 교수,스폰서 얘기 귀에 안들어와"[인터뷰 전문]

기사입력 2016-11-21 10:40



박태환이 21일 오전 일본 도쿄 현지에서 언론인터뷰에 응했다. 이날 오전 박태환은 주일본대사의 초청 조찬에 참석한 자리에서 기자들을 만났다. 김 종 전 문체부 차관이 리우올림픽 출전을 막았다는 녹취록에 대한 입장을처음으로 밝혔다. 아래는 박태환 인터뷰 전문이다.

[박태환 인터뷰]

-아시아선수권 4관왕으로 마친 소감은?

이번 경기 잘 마무리하게 되서 기분 좋고, 사실 이렇게 카메라 앞에 있고 많은 기자님들 앞에서 서는 게 아직 가시지 않아서 부담감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시상식에서도 애국가 울리고 금메달 따게 돼 좋다. 기록 또한 어떻게 보면 아시아선수권 대회에서 이렇게 레이스 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었는데 시합 자체를 나가는 게 어려웠는데 인연이 돼서 나가게 됐는데 훈련 겸 출전하게 됐다. 훈련의 일환으로 레이스했는데 기록 잘나와서 기쁘다. 오랜만에 애국가 울린 것, 그것에 대한 기쁨이 되게 크다.

-최근에 올림픽 출전과 관련, 김 종 문체부 제2차관과 1시간 반 얘기한 내용이 공개됐다.

제 입으로 이야기하긴 그렇다. 긴장이 많이 됐다. 올림픽 앞둔 상태에서 안 좋은 일도 있었고 무게감도 많았고 올림픽 출전에 대한 생각이 굉장히 컸다. 올림픽에 출전 할 수 만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만 컸다. 그 외적인 부분 어떻든 선수로서 출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다. 어떤 선수든 올림픽 무대 가고 싶은 마음은 똑같았을 것이다.

-김종 차관의 이야기를 직접 들었을 때는?

수만가지 생각 했다. 긴장도 많이 돼 있었고, 제가 얘기 나눌 수 있는 , 너무 높은 분이니까, 많은 말씀 하실 때 무섭기도 했고 선수로서 앞으로 감당할 무게, 책임에 대해 무서움을 느꼈는데 그것보다 선수로서 출전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 외에는 많이 안했다. 긴장이 많이 돼서 듣고만 있었다.


-대화 이후에 경기력에 영향은?

선수로서는 올림픽 무대가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 정말 동네시합이 아니고 전세계, 나라를 대표해 나가는 선수가 레이스에만 집중하고 최고의 컨디션을 발휘해야만 하는데 저는 제가 선수로서 안좋은 일도 있었지만, 여러가지 수영 외에 생각할 것들이 많았던 것같다. 컨디션도 컨디션이지만 좀 정신적으로 자리를 잡지 못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리우올림픽 레이스에 대한 부분은 그런 부분으로 인해 못했다고 핑계대거나 변명하고 싶진 않다. 레이스 못한 건 못한 거니까. 많은 국민 여러분들이 제 레이스 응원해주셨는데 그 부분에 있어 멋진 레이스 못보여드린 것에 대해 아쉽고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것도 변함없다. 그런 것때문에 제가 어찌 됐든 더 준비했어야하고 더보여드렸어야 한다. 긴장을 많이 했는지 이번처럼 자신감 있는 레이스를 못보여드려, 이번 경기를 생각하면 더 아쉽다.

-흔들리지 않았나

흔들림이 있었으면 올림픽을 안갔을 것이다. 그 자리 있기 전부터 선발전에 대한 목표도 컸고, 올림픽 선발전에서 좋은 기록 나왔고, 이후에 저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있었다. 연습을 잘하고 조금더 집중하면 선발전보다 더 좋은 기록 나오지 않을까, 올림픽 나오게 되면 메달은 아니더라도 좋은 기록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 후원이라든지 계약, 교수 자리 얘기 나왔을 때는 귀에 들어온다기보다 올림픽을 나가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나갈 수 있을까, 선수의 부분을 계속 생각했다.

-올림픽 출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나.

그런 것은 없다.

-또다른 내용은 기억나는 것이 있는지

말씀드리고 싶어도 자세한 내용은 긴장한 상태라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고, 인터뷰 자리에서 성적 잘 나왔고, 성적에 대한 외적인 걸 예상했지만 얘기 오르고 그러면 개인적으로는 부담이 돼서 15일뒤에 경기가 있다. 정신적으로 집중할 수 있게 오늘은 성적 이야기를 하고 싶다. 이런 부분이 더 공개가 되고 오픈 돼서 김종 차관님, 어떻게 되고 이러는 게 저로서는 부담이 많이 돼요. 선수로서 모습들을 국민 여러분께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다. 죄송합니다.

-좋은 성적 낸 부분, 부담감 어떻게 앞으로의 계획

200m 경기 끝나고 금메달 땄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터치패드 기록이 눈에 들어왔는데 시상대에서 애국가 들은 게 굉장히 오래됐다. 긴장을 많이 했다. 애국가를 따라부르지도 못하고 얼떨떨했다. 400m 우승하고 하니 옛날 생각도 많이 나고 선수로서 자부심도 많이 생기는 것같았다. 안좋은 일 있었지만 끝까지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고 인터뷰했는데 행동, 결과로 조금이라도 보여줄 수 있었던 게 기분 좋고 영광스럽다. 15일 20일 안에 경기 있는데 열심히 준비해서 세계에서 애국가 울릴 수 있게 열심히 하겠다.

-리우올림픽 때 상황은

답답했다. 몸과 마음이 일치하지 않는 답답한 레이스가 돼서 정말 내가 안되는 건가 생각도 많이 했다. 전국체전, 이 대회 마무리 잘하고 좋은 기록이 나오다 보니까 자신감이 생긴다. 이럴수록 더 열심히 해서 좋은 선수 되야겠다는 생각 많이 하게 된다. 50m 1500m 계영까지 몸이 많이 힘들다. 잘 먹고 남은 기간 동안 훈련 잘하고 컨디션 조절 잘해서 세계 대회에서도 좋은 기록으로 애국가를 울릴 수 있는 게 큰 목표다.

-단기, 장기적인 목표는?

단기적인 목표는 캐나다쇼트코스세계선수권, 장기적으로는 내년 세계선수권이 있으니 내달 시합 잘 마무리하고 연말 쉬면서 세계선수권 할지 안할지 생각할 것이다. 장기적인 목표는 세계선수권이다.

-도쿄올림픽은?

일본 분들이 도쿄 나와야 되는 것 아니냐는 말씀 많이 해주셨는데 저는 나가고 싶은 생각은 있다. 도쿄라는 곳이 저한테는 먼 곳이 아니라서 기간이 4년이 있고 긴시간도 짧은 시간도 아니어서 제가 얼마나 준비 잘하고 훈련할 수 있는 여건, 상황이 잘 갖춰지느냐가 중요한 부분일 것같다. 올림픽, 지금도 계속 힘들게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내달 세계선수권 이후 조금이라도 나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준비 잘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 여러분들이 많이 응원해주셨고 지금도 응원해주신다 생각하고 있다. 그런부분을 수영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그날까지 최선 다하자 생각한다.

-힘들었을 때 좌절했을 때 재기할 수 있었던 힘은 어디서 나왔을까?

가족이다. 가족이 옆에서 이 일에 대해서 선수생활보다 제가 다시 밥이라고 먹을 수 있게 암흑속에서 빛을 보여준 게 가족이다. 김일파 선생님이라든지 가족같은 분이다. 한국에선 밖에 나올 수도 없었고, 노민상 감독님이 도움을 주셨고, 여기 옆에 계신 분들이다. 일본에 와서 힘들었다. 훈련도 숨어서 비밀리에 하고 그것들을 잘 집중할 수 있게 해준 분들이다. 고마움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가족과 선생님들 덕분이다. 이런 부분들은 선수 생활하면서도 열심히 해야겠다는 하게 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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