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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시상대에 올라 애국가를 들으니 얼떨떨하더라."
예선 7위로 결선에 오른 박태환은 물의 저항이 유독 심해 불리한 '1번 레인'에 나섰지만 또다시 반전 우승의 기적을 이뤄냈다. 단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은 절대적이고 압도적인 레이스였다. 박태환 본인의 최고 기록이자 아시아최고기록은 9년 전인 2007년 FINA 베를린 쇼트코스 월드컵에서 기록한 1분42초22다. 18세의 박태환을 27세의 박태환이 이겼다. '레전드' 라이언 록티의 대회신기록을 넘었다.
2위는 1분41초65를 기록한 남아공 에이스 채드 르클로스. 르클로스는 2012년 런던올림픽 접영 200m에서 마이클 펠프스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낸 선수다. 지난 8월 리우올림픽에선 박태환이 예선탈락한 남자자유형 200m 은메달리스트다. 세계 무대에서 월드클래스 선수들과의 경쟁을 이겨내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다시 올랐다.
캐나다 윈저 WFCU 센터에 애국가가 울려퍼졌다. 시상대에 오른 박태환이 눈을 지긋이 감고 애국가를 따라부르는 모습이 경기장내 대형 전광판에 클로즈업 됐다. 그토록 간절했던 '금메달'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