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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스 복귀' 제주, 마지막 퍼즐까지 맞췄다

박찬준 기자

기사입력 2017-02-13 21:16



'알짜 영입' 행진을 이어가던 제주가 마지막 퍼즐까지 찾았다.

제주는 수비수 알렉스 영입을 완료했다. 알렉스는 이미 제주 훈련캠프에 합류해 몸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공석이었던 아시아쿼터까지 채운 제주는 이로써 전력보강을 마무리했다.

당초 제주는 아시아쿼터를 비워놓을 생각이었다. 호주를 중심으로 이란 등 아시아 축구강국의 수비수들을 찾아 나섰지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제주는 내심 알렉스를 원했다. 알렉스는 2014년부터 2년간 제주 수비의 핵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텐진 톄다가 요구하는 몸값이 너무 비쌌다. 그 사이 제주는 조용형 김원일 등을 데려오며 수비진에 무게를 더했다.

하지만 2월 들어 상황이 급격히 변했다. 텐진이 알렉스를 자유계약으로 풀었다. 한국 복귀를 원한 알렉스도 연봉을 낮췄다. 개막까지 얼마남지 않았지만 적응이 필요없는 알렉스는 매력적인 카드였다. 계약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제주는 알렉스를 더하며 다양한 옵션을 손에 쥐게 됐다. 제주는 올 시즌 스리백과 포백을 혼용할 계획이다. 지난 시즌 스리백으로 재미를 봤지만 공격력 면에서는 아무래도 포백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포백을 구축하기 위해 리그 정상급 풀백 박진포를 성남에서 영입했다. 하지만 완성도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기존의 권한진 백동규에 새롭게 영입된 조용형 김원일까지, 모두 포백 보다는 스리백에 더 어울리는 선수들이었다.

이러한 고민은 알렉스의 영입으로 사라졌다. 포백 수비도 안정감을 더하게 됐다. 알렉스는 빠른 발에 높이까지 갖추고 있다. 힘과 리딩이 좋은 '제주의 캡틴' 오반석과 잘 어울리는 조합이다. 실제 2014, 2015년 호흡을 맞춘 알렉스-오반석 듀오는 부상으로 신음하기 전까지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로써 제주는 6명의 수준급 중앙 수비수를 보유하게 됐다. 상대와 전술에 맞춘 맞춤형 기용이 가능해졌다. 수비 뿐만이 아니다. 공격진도 마찬가지다. 높이가 강점인 타깃형 멘디와 스피드가 능한 진성욱이 최전방에서 경합을 펼치고 있다. 2선에서도 황일수 안현범 권용현, 마르셀로 마그노 등 저마다 다양한 장점을 지닌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도 볼배급이 좋은 권순형, 수비력이 좋은 이찬동 최현태, 공격력이 좋은 이창민까지 다양하다.

조 감독은 "알렉스까지 오며 더 다양한 카드를 손에 쥐게 됐다"고 웃은 뒤 "포백, 스리백, 원톱, 투톱, 제로톱 등 다양한 전술에 맞춰 요소요소에 써먹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 새로운 시즌에는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전술로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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