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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삿포로]'金박 터지는' 한·중·일 빙상 삼국지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17-02-20 06:44


ⓒAFPBBNews = News1

한중일, 동북아 3국은 지리적으로는 인접했지만, 정치 역사적으로 반가운 존재만은 아니다. 2017년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마찬가지다. '가깝지만 먼 나라' 한중일은 20일부터 펼쳐지는 빙상 종목에서 '링크 위' 자존심을 건 금메달 경쟁을 펼친다.

▶'세계최강' 韓 쇼트트랙, 중국 견제를 넘어라

한국 쇼트트랙은 자타공인 '세계최강'이다.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21개를 목에 걸었고,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무려 27개의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는 '쇼트트랙 쌍두마차' 심석희(20)와 최민정(19)을 앞세워 금빛 질주에 나선다. 심석희는 1500m, 최민정은 1000m 세계랭킹 1위다. 여기에 '맏형' 이정수(28)도 부활을 알리며 희망을 쐈다. 일각에서 '전종목 석권'을 기대하는 이유다.

하지만 견제 세력이 만만치 않다. 바로 중국이다. 중국은 과거 양양A, 왕멍 등을 앞세워 한국의 독주를 견제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모양새다. 여자 500m 세계랭킹 3위 판커신을 비롯해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남자 500m와 1500m에서 각각 은메달을 거머쥔 우다징, 한티안유가 건재하다. 빙상연맹 관계자는 "중국의 견제가 만만치 않다"며 "당연한 금메달은 없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우리 선수들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주장' 심석희는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 메달 색이나 개수는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스 최민정 역시 "너무 급하게 마음먹지 않고 천천히 나아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로운 강자' 스피드스케이팅, 日 추격 막는다

스피드스케이팅은 '새로운' 효자종목이다.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 은메달 1개를 거머쥐며 환호했고,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도 금메달 ~개를 목에 걸었다. 한국은 '빙속여제' 이상화(28)를 필두로 '장거리 간판' 이승훈(28) 김보름(24) 등을 앞세워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금맥 잇기에 도전한다. 이들은 평창에 앞서 삿포로에서 모의고사에 나선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이상화는 9일부터 12일까지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겸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테스트 이벤트 500m에서 시즌 베스트(37초48)를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보름은 매스스타트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나 만만치 않은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개최국 일본의 추격이다. 일본의 고다이라 나오는 세계선수권에서 여자 500m 일본 신기록(37초 13)을 세우며 우승했다. 매스스타트에서는 일본 다카기 나나-미호 자매의 협공이 매섭다. 자매 스케이터는 세계선수권에서 마지막까지 김보름을 견제했고, 그 결과 '언니' 다카기 나나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엇보다 개최국이라는 이점을 무시할 수 없다.

과연 한국이 중국의 견제와 일본의 추격을 따돌리고 '빙상 강국'으로서의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까. 빙판 위에서 펼쳐지는 한중일 삼국지, 금메달을 향한 매서운 레이스가 펼쳐진다.


삿포로(일본)=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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