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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황 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5일 중국 베이징 메인 미디어 센터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가졌다.
황 장관은 "정부 입장에서, 장관 입장에서 기분대로만 얘기할 순 없을 것 같다.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 여러가지 국익에 대한 부분을 생각해야 한다. 여기에 국민 정서를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당당하고 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중국인이 많다. 한국의 문화가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확산되고 퍼지는 상황이다. 로마, 몽골 등 하드 파워로 세계를 지배한 나라들이 있었지만, 문화라는 소프트 파워로 세계를 향해 뻗어가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또 그는 "정부 관계자 입장에서는 국민 정서와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하는데, 국가 이익도 고려해야 한다. 좀 더 냉정하게 짚어줄 것은 짚어주고 이해할 것은 이해하면서 대한민국 국익에 어떤 부분이 더 도움이 되는 지 행동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짚어줄 부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중국은 조선족이라는 실체가 있는 나라다. 단, 자국 내 소수민족을 이웃국가가 있는데 동일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따지면 우리도 화교들이 있고, 미국은 다양한 민족들이 존재한다. 이들을 모두 '저 나라가 우리나라다'라고 말하면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 부분을 짚어줄 필요가 있고, 오히려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통해) '중국 내에서 다양한 민족들이 공존한다'는 점을 외부에 알리는 게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는 점을 중국 관계자들에게 강조할 계획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한복 논란에 대해 싸우자고 덤벼드는 순간, 과연 실익이 뭐가 있을까 반문할 수 있다"고 했다.
'일본의 독도 문제에 대해 강경하게 대처했는데, 중국의 한복 논란은 미온적이라는 얘기도 있다'는 질문에 "영토 문제는 좀 다른 것 같다. 독도는 그야말로 흔들릴 수 없는 부분이다. 대한민국을 침략한 국가가 오히려 미안해 해야 하는데, 또 다시 아픈 기억을 끄집어 내 영토 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 '한복논란'의 경우 '한복이 어느 나라 꺼냐'라는 질문에 '중국 것이다'라고 말하는 게 원인인데, 이 부분이 영토분쟁과 비교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황 장관은 "이같은 입장을 계속 견지할 것이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서 정국 측 정무 관계자와 만날 기회가 있다"고 했다. 베이징(중국)=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