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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항저우]"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금빛찌르기 나서는 '미녀검객' 송세라

윤진만 기자

기사입력 2023-09-23 14:26 | 최종수정 2023-09-23 17:14


[내일의 항저우]"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금빛찌르기 나서는 '미녀검객'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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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대한민국 선수단의 골든데이로 여겨지는 항저우아시안게임 개막 첫 날,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선수 중에는 '작은거인' 송세라(29·부산시청)도 있다.

여자 펜싱간판 송세라는 24일 오후 항저우 덴지대학체육관에서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번 첫 아시안게임 출전인 송세라는 같은 날 먼저 열리는 근대5종 여자 단체전, 유도 남자 66kg급 안바울, 근대5종 남자 개인전 전웅태, 남자 자유형 100m 황선우 등과 함께 금메달을 노린다.

송세라는 상대적으로 작은 편에 속하는 신장(1m64)으로 인해 '작은거인'으로 불리지만, 여자 펜싱계에서 존재감은 크다. 그는 신장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피나는 노력으로 발 기술을 익혀 세계 정상급 선수로 거듭났다.

송세라는 지난 8월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다리로 많이 움직이는 스타일이다. 다리 중심적으로 훈련을 많이 한다"며 "예전엔 외국 선수들이 키 작으면 무시했다. 지금은 다르다. 작년 세계대회 결승에서 우승한 걸 생각하면, 키가 작았던 게 더 유리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세라는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휩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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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우승 라이벌은 비비안 콩(홍콩), 쑨유지에(중국)다. 그중 비비안 콩은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여겨진다. 송세라는 현재 국제펜싱연맹 에페 세계랭킹 5위(한국 1위, 아시아 2위)이다.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고생한 지난해 9위에서 4계단 끌어올렸다. 비비안 콩은 2위(아시아 1위)다. 비비안 콩을 넘어야 정상에 설 수 있다. 송세라는 단체전에서 가장 경계할 팀으론 개최국 중국을 꼽았다. 그는 "도쿄올림픽 이후 중국과 겨뤘을 때 패한 적 없다"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편파 판정 우려에 대해선 "가장 좋은 건 깔끔하게 찔러서 포인트를 얻는 것"이라며 판정 논란을 지우기 위해 더 완벽을 기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지난해 방영된 tvN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아시안게임에 도전하는 여자 펜싱 선수를 담았다. 극중 나희도(김태리 분)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다. 송세라는 "드라마가 방영된 이후 펜싱에 대한 관심이 부쩍 커진 것 같다. 내가 유명한 선수는 아니지만 관심을 보여주시고 SNS로 메시지도 많이 왔다"며 "극중 여주인공에 이입해본 적은 없지만, (이번대회에서)그 주인공이 됐으면 좋겠다"고 금빛 각오를 밝혔다.

도쿄올림픽 여자 펜싱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송세라는 개인전과 단체전 2관왕을 바라보고 있다.

아킬레스건 부상 여파로 최상의 컨디션으로 대회에 임하지 못한 점은 고민. 전 세계랭킹 1위인 최인정(계룡시청)과 함께 개인전에 도전하는 송세라는 "대한민국 펜싱의 위대함을 알리기 위해" 투지를 불태우겠단 각오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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