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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에게 아시안게임 단체전 첫 경기 승리의 의미가 남다른 이유는 상대가 '난적' 천위페이여서다.
1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안세영은 "정말 공교롭게도 천위페이한테 계속 졌다. 그 경기에서 많이 배웠다. 예전의 내가 아니다. 잘 즐기면서 한다면 충분히 그 패배를 고스란히 또 넘겨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자 단식을 앞두고 또 한번의 패배를 안기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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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항상 단체전을 패배로 시작을 해서 불안하게 출발을 했었는데, 이번엔 내가 1승을 안겨주고 시작할 수 있어서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천위페이가 1, 2세트에서 인터벌 이후 급격히 흔들린 이유에 대해선 "홈 경기라 조금 잘하고 싶어서 김장을 많이 한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안세영은 "감독, 코치님, 언니들(선수)이 응원을 많이 해줬다. 감독님께선 공격을 조금 더 자신있게 해보라고 말씀해주셔서 자신있게 한 게 잘 먹혀든 것 같다"고 했다.
안세영은 1경기 승리 후 '정권찌르기'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단체전은 분위기다. 막내가 분위기 띄우고 싶어 멋지게 해봤다"며 미소지었다.
한국은 1994년 히로시마대회 이후 29년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노린다. 일단 안세영이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