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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급조된 혼성팀' 이우석(26·코오롱)-임시현(20·한체대)은 마치 오랜기간 호흡을 맞춘 파트너 같았다. 짧은 기간 서로에 대한 신뢰를 키운 '케미'가 있었기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이우석과 임시현은 8강 베트남(6-0), 4강 인도네시아(5-2)전에 이어 결승전에서도 흔들림없이 '금빛 화살'을 날렸다. 임시현이 8점을 쏘면 이우석이 10점을 쏴서 동생의 실수를 만회했다. 일본전 2세트 첫 발을 8점에 꽂은 임시현은 '든든한 오빠'의 지원사격 덕에 이후 내리 3발을 모두 10점에 꽂으며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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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석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단체전에서 모두 은메달에 머물렀던 아픔이 있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도 준결승에서 패해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7일 동메달결정전을 남겨뒀다.
이우석은 "대회 준비를 많이 했다. 혼자 남아 운동도 많이 했다. 하지만 개인전은 너무 긴장을 많이 한 나머지 (결과가)아쉽게 됐지만, 혼성전과 단체전만큼은 꼭 금메달 따고 싶었다"고 했다. 이번 혼성전 금메달은 한국 양궁의 아시안게임 첫 혼성전 금메달이기도 하다. 아시안게임 양궁 혼성 종목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대회 때 처음으로 열렸다.
둘은 시상대 맨 꼭대기에 올라 동시에 활을 쏘는 시늉을 했다. 이우석은 "임시현에게 세리머니를 뭘 할지 계속 물어봤지만, 계속 미루더라. 솔직히 말하면 탁구 선수들이 양궁 세리머니를 해줘서 답신 차원에서 했다"고 했다.
실제로 신유빈-전지희는 여자 탁구 복식에서 금메달을 딴 뒤 팬들을 향한 큐피드의 화살을 날린 것이었지만, 양궁 세리머니로 충분히 오해할 소지가 있었다. 어쨌거나 이우석과 임시현은 신유빈-전지희에게도 마음을 전했다.
항저우(중국)=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