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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셔틀콕 여제' 안세영(21·삼성생명)에게 5년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은 눈물이었다. 당시 그는 태극마크를 단 지 1년도 되지 않은 고등학교 1학년 유망주였다. '배드민턴 천재 소녀'로 주목받으며 아시안게임 엔트리에까지 들었다. 하지만 결과는 1회전 탈락이었다.
이를 악물었다. 그는 2021년 열린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하지만 이번에도 8강 탈락이었다. 안세영은 결국 눈물을 펑펑 쏟았다. 그리곤 "다시 시작하겠다"며 두 무릎을 집고 일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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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은 "단체전 뒤에 개인전이다. 여유롭게 풀어나가는 것 같아서 기분 좋다. 내일 또 경기가 있다는 것에 행복하다. 더 욕심이 생긴다. 하지만 나는 욕심을 내면 정말 안 되는 것 같다. 하루하루 그냥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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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5년 전에는 아무 것도 몰랐다. '준비가 됐다'고 생각하고 막연하게 뛰는 것에만 집중했다. 도쿄올림픽 때는 후회 없이 준비했다. 진짜 힘들게만 준비했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경험을 통해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잘 알게 됐다. 얼마나 잘 준비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 흔들리는 순간도 분명히 많았다. 잘 참고 견뎠다. 주위 분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내가 좋아서 하는 배드민턴이다. 내가 하고 싶었던 플레이를 해야 하는데 기계처럼 지시대로 했다. 더 이상 발전 없이 경기만 뛰었다. 꾸준한 선수가 되고 싶은데 흔들리는 선수가 돼 어떻게 하면 더 향상될까 생각했다"며 웃었다.
안세영의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8강부터가 진짜다. 톱랭커들과의 경기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개인전 정상까지 세 고비 남았다. 그는 "잘 준비해야 한다. 중국 선수들도 열심히 준비해서 들어올 것이다. 그 자체로 즐기면 될 것 같다"고 경계했다.
이날 벌어진 다른 경기서 여자단식의 김가은, 혼합복식의 서승재-채유정 조, 남자복식의 최솔규-김원호 조, 여자복식의 김소영-공희용 조, 백하나-이소희 조도 8강에 올랐다. 한국 배드민턴의 선전은 계속 되고 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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