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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새로운 셔틀콕 여제가 탄생했다. 안세영(21·삼성생명)의 시대가 열렸다. 중국의 심장에서 중국의 자랑을 잡고 새 세상을 선포했다.
마지막 상대는 천위페이였다. 그는 한때 안세영의 '천적'으로 불렸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단식 32강에서 천위페이에 힘도 써보지 못하고 패했다. 안세영은 자카르타-팔렘방 대회를 포함해 천위페이에게 7연패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말레이시아 마스터스 대회 때 천위페이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후 내리 3연승했다. 역대전적은 7승10패다. 불과 6일 전 열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1경기 단식에서도 천위페이를 세트 점수 2-0으로 완파했다. 한국 배드민턴에 29년만의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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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세트 시작 전, 안세영이 급히 무릎 치료를 받았다. 안세영은 이를 악물고 코트에 들어섰다. 하지만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안세영은 상대에 연속 득점을 허용하며 5-11까지 밀렸다. 그는 브레이크 때도 무릎 치료를 받는 모습이었다. 안세영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상대를 요리하며 야금야금 쫓아갔다. 특히 16-19로 밀리던 상황에서 챌린지를 통해 잃을뻔한 점수를 찾았다. 안세영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2세트는 17-21로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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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의 투혼에 천위페이도 힘을 다 쓴 모습이었다. 천위페이도 경기 막판 오른 다리를 잡고 쓰러졌다. 안세영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우승의 마침표를 찍었다. 안세영 시대의 막이 올랐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은 이제 '그랜드슬램'(올림픽,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아시아선수권)을 향해 달린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