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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나는 여왕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17일(한국시각) 전영오픈을 결산하는 리포트를 게재하면서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을 톱뉴스로 다뤘다. 이 뉴스에서 BWF는 '안세영이 나는 전영오픈의 여왕이다(I'm the queen of the All England)라고 선언했다'면서 결승전 부상 투혼을 소개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이날 새벽 열린 여자단식 결승서 중국 왕즈이(세계 2위)를 2대1(13-21, 21-18, 21-18) 역전승으로 따돌리고 2023년 이후 2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박빙 스코어가 말해주듯 눈물겨운 투혼 끝에 따낸 승리였다. 전날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와의 준결승에서 오른쪽 허벅지 통증에 괴로워하는 표정을 노출했던 안세영이다. 그 여파 때문인듯, 결승에서 총체적 컨디션 난조였다. 중국의 새로운 1인자인 왕즈이의 만만치 않은 대응에 긴 랠리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무릎을 꿇기 일쑤였고 왼 무릎까지 자꾸 감싸쥐는가 하면 절뚝거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오뚝이처럼 일어나 극기훈련같은 레이스를 이어갔고, 여기에 질려버린 왕즈이의 범실을 끝내 유도하며 드라마같은 승리를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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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영오픈에서 한국 셔틀콕은 귀중한 결실을 거뒀다. '투혼의 아이콘'은 변함없었다. 안세영의 부상 투혼은 항저우아시안게임(2023년 개최), 2024년 파리올림픽 등 굵직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때마다 감동을 선사했다. 항저우에서는 오른 무릎 부상을 딛고 2관왕에 올라 대한체육회 선정 '투혼상'의 주인공이 될 정도였고, 파리올림픽서는 '항저우 부상' 후유증으로 만신창이가 된 상황에서도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투혼의 결과, 안세영은 한국 단식 사상 최초의 전영오픈 2회 우승자란 신기록도 작성했다. 결실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서승재-김원호(이상 삼성생명)는 2012년 정재성(2018년 별세)-이용대(요넥스 플레잉코치) 이후 13년 만에 남자복식 금메달을 선사했다. 여기에 신생조여서 세계랭킹 270위에 불과한 혼합복식의 이종민(삼성생명)-채유정(인천국제공항)이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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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