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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의 남자복식 대들보 서승재(28)-김원호(26·삼성생명)는 최근 또다른 쾌거를 달성했다. 세계랭킹 1위 등극이다.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이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은 2016년 이용대(37·요넥스 플레잉코치)-유연성(39·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 이후 9년 만의 쾌거다.
일본오픈에 이어 중국 창저우에서 열리는 '2025 중국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슈퍼 1000)'에 출전 중인 서승재-김원호는 첫 경기 출전 직전 낭보를 접했다.
그랬던 서승재-김원호는 23일 출전한 중국오픈 첫 경기에서 쾌조의 스타트를 끊으며 세계 1위 등극을 자축했다. 둘은 이날 시에 하오 난-정 웨이 한(중국)과의 32강전에서 2대0(21-14, 21-14)으로 완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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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게임 8-8, 11-10으로 달아나고 쫓기는 레이스를 펼쳤던 서승재-김원호는 12-11 이후 연속 5득점을 몰아치며 기선 잡기에 성공했다. 이어 2게임에서도 10-10 이후 5연속 득점을 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다시 3연속 득점으로 19-12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서승재-김원호가 세계 1위에 등극한 데에는 2025년 월드투어 '슈퍼 1000' 등급 4개 대회 중 3개 대회(말레시이아오픈,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정상에 오른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서승재-김원호는 안세영(23·삼성생명)과 마찬가지로 이번 중국오픈을 통해 올해 '슈퍼 1000'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슈퍼 1000 그랜드슬램'에 도전한다. '슈퍼 1000'은 BWF 월드투어 중 랭킹 포인트와 상금이 가장 많이 걸린 최상위급 대회로 2023년 승격된 말레이시아오픈을 비롯해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중국오픈이 해당한다.
'슈퍼 1000 그랜드슬램'은 BWF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 2018년 BWF 월드투어가 시작된 이후 한 해 3개 대회가 있던 시절 두 차례 싹쓸이 기록은 있다. 2019년 혼합복식의 정쓰웨이-황야충 조(중국), 2022년 여자복식의 마쓰야마 나미-시다 치하루 조(일본)가 주인공이다. 이후 남자단식의 빅토르 악셀센(덴마크)이 4개 대회를 석권한 적이 있지만 2022~2023년에 걸쳐 기록한 것이었다.
서승재-김원호는 진기록을 향해 기분좋게 첫발을 딛은 셈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