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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설상 첫 금메달리스트' 최가온은 정상에서도 성장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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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는 여왕이다. 부상 위기에도 일단 본인의 런을 잘 해내겠다는 승부욕이 먼저였다. 최가온은 "어릴 때부터 겁이 없는 편이었다. 무엇보다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기는 것 같다. 언니, 오빠와 자라면서 승부욕이 강해졌다"고 했다.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많은 것일 이룬 시점, 최가온은 더 큰 발전도 꿈꾼다. 그는 "꿈을 빨리 이룬 편이라 영광이다. 멀리 목표를 잡기보다 당장 눈앞의 훈련에 집중하며, 지금보다 더 잘 타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다음은 최가온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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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을 이후 받은 인상 깊은 메시지와 금메달 이후 실감이 나는지.
가족들에게 축하 메시지가 길게 와서 기쁘고, 축하해 준 친구들과 동료들에게도 감사하다. 한국에 가면 가족들과 쉬면서 무엇을 할지 생각해보려 한다. 메달 딴지는 하루, 이틀이 됐는데, 아직도 꿈 같고 실감이 안나서 잘 즐기고 있는 중이다
-경기 직후 클로이 김 선수가 안아주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클로이 언니가 1등 한 저를 꽉 안아주셨을 때, 행복하면서도 언니를 넘어섰다는 묘한 기분과 뭉클함이 느껴졌다. 평소 멘토로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던 분이라 눈물이 터져 나왔다.
-2차 시기 기권(DNS)을 선언했다가 번복하고 3차 시기에 역전 우승을 했다. 당시 상황을 설명해줄 수 있을까.
사실 나는 DNS를 완강하게 하지 않고 무조건 뛰겠다고 했다. 코치님은 걸을 수도 없으니까 DNS(DO Not start) 하자고 했다. 이악물고 걸으면서 다리가 조금 나아졌다. 직전에 DNS를 철회할 수 있었다
-스노보드를 꿈꾸는 어린 유망주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는 즐기면서 타는 게 가장 중요하다. 다치지 않고 즐기면서 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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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당시 아팠던 무릎은 많이 좋아졌다. 다만 올림픽 전에 다친 손목은 아직 낫지 않아 한국에 가서 체크해 봐야 할 것 같다. 취미는 딱히 없지만, 올림픽 전에는 스케이트보드를 즐겨 탔었다.
-평소 경기를 즐기면서 타는 편인가, 부담감을 안고 타는 편인가.
어릴 때는 즐거운 마음이 컸다. 올림픽이 다가오면서 부담과 긴장도 컸지만, 최대한 즐기려고 노력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우상이었던 클로이 김을 꺾고 금메달을 땄다. 어떤 의미인지.
시합 시작 전에는 존경하는 클로이 언니가 금메달을 땄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마음이 복잡했다. 내가 그분을 뛰어넘어 기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금 서운하고 미안한 마음도 들었다.
-아버지와의 관계, 그리고 후원사들에 대해 한마디 한다면.
아버지는 내가 어릴 때부터 일을 그만두고, 이 길을 걸어왔다. 걸어오면서 정말 많이 싸우고, 그만둘 뻔한 적도 많다. 아버지가 여기까지 포기하지 않고 와서 나도 온 것 같다. 그리고 음식을 챙겨준 CJ 비비고, 힘들 때 후원해 준 롯데, 묵묵히 응원해 준 신한 등 후원사들께도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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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한국에 너무 가고 싶다. 내일 저녁 출국인데, 한국 가서 할머니가 해주는 맛있는 밥을 먹고 싶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 스노보드가 강세를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노력 덕분인 것 같다. 타 종목에 비해 관심이 적은 편이었음에도, 선수들이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기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한국 스노보드 발전을 위해 필요한 지원이나 환경 변화가 있다면 무엇일까.
한국에 유일한 하프파이프 경기장이 하나 있는데 그마저도 완벽하지 않아 아쉽다. 일본처럼 여름에도 훈련할 수 있는 에어매트 시설 등이 한국에도 생겨서,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오랫동안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으면 좋겠다.
-어린 나이에 정점에 올랐다. 앞으로의 목표는.
꿈을 빨리 이룬 편이라 영광이다. 멀리 목표를 잡기보다 당장 눈앞의 훈련에 집중하며, 지금보다 더 잘 타는 선수가 되고 싶다.
-시상식 직후 코치에게 금메달을 걸어준 이유.
미국인 코치님께 그동안 월드컵 1위를 해도 감사를 제대로 표현 못한 것 같았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확실하게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메달을 걸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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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바로 다음 날 파자마 파티를 하며 축하를 나누기로 했다.
-포상금과 부상으로 받은 시계에 대한 소감.
과분한 상금과 시계를 받게 되어 너무 영광이다. 시계는 잘 차고 다니겠다.
-세계 최고가 되었지만 보완하고 싶은 점이 있을까.
이번 올림픽 런이 제 기준에서 완벽하진 않았다. 기술 완성도를 더 높이고 싶고, 멘탈적으로는 시합 때 긴장하는 버릇을 없애고 싶다.
-대회 전 쏟아진 미디어의 관심이 부담스럽진 않았나.
처음엔 부담되고 부끄러웠지만, 나에게 이 정도 관심을 가져주시는구나 생각하며 긍정적인 힘으로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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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2차 모두 심하게 넘어져서 몸이 많이 아팠다. 긴장은 하지 않았다. 기술 생각만 하고, 무릎이 많이 아파도 끝까지 한 번 타보자고 했다. '내 런을 완성해보자'는 생각이었다. 내 런을 성공하고 감격해서 울음이 나왔다
-큰 부상 위험이 있는 종목인데 두렵지 않았나.
어릴 때부터 겁이 없는 편이었다. 무엇보다 승부욕이 두려움을 이기는 것 같다. 언니, 오빠와 자라면서 승부욕이 강해졌다.
-1차 시기 넘어지고 한참 누워있을 때 무슨 생각을 했나.
넘어졌을 때 '다시 일어나야지' 했는데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갔다. 의료진이 내려와서 들것에 실려가면 병원을 가야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서 포기하기에는 너무 후회할 것 같았고, 빨리 결정을 해야 한다고 해서 발가락부터 힘을 줬다. 이후 다시 다리에 힘이 돌아와서 내려왔다
-눈이 많이 내리는 날씨였는데 경기에 영향은 없었나.
X게임 때 눈이 더 많이 왔던 경험이 있어 이번 눈은 크게 영향이 없었다. 오히려 경기장 입장할 때 함박눈이 내려 너무 예뻤고, 시상식 때도 눈이 내려 클로이 언니와 함께 웃으며 즐거워했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