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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트리오 동반 굿스타트' 서승재-김원호 이어 안세영도 중국오픈 16강행…'슈퍼1000 그랜드슬램'+2연속 우승 향해 쾌조의 서전

최종수정 2025-07-23 16:18

'세계1위 트리오 동반 굿스타트' 서승재-김원호 이어 안세영도 중국오픈 …
일본오픈에서 우승한 안세영.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세계1위 트리오 동반 굿스타트' 서승재-김원호 이어 안세영도 중국오픈 …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한국 배드민턴의 자랑 서승재(28)-김원호(26)와 안세영(23·이상 삼성생명)이 '슈퍼1000 싹쓸이'를 향해 기분좋은 첫발을 내디뎠다. 이른바 '세계 1위 트리오'가 된 이들은 23일 중국 창저우에서 열린 '2025년 중국오픈배드민턴선수권대회(슈퍼 1000)' 첫 경기를 나란히 승리로 장식했다. 서승재-김원호는 안세영과 함께 일본오픈(슈퍼 750)에 이어 국제대회 2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중인데, 중국오픈 첫 출전을 앞두고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 22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이 갱신한 세계랭킹에서 랭킹 포인트 9만6805점으로 아론 치아-소위익(말레이시아·8만9870점)을 제치고 3위에서 1위로 급등했다. 지난 주 일본오픈 결승에서 서승재-김원호가 우승 제물로 삼았던 고쓰페이-누르 이주딘(말레이시아)은 패배 여파로 1위에서 3위(8만9440점)로 내려앉았다.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이 세계 1위를 기록한 것은 2016년 이용대(37·요넥스 플레잉코치)-유연성(39·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 이후 9년 만의 쾌거다.


'세계1위 트리오 동반 굿스타트' 서승재-김원호 이어 안세영도 중국오픈 …
일본오픈에서 우승한 서승재-김원호.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김원호는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목표를 달성해 영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고, 서승재는 "세계 1위는 저 혼자 이룬 게 아니라 주변에서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기에 가능했다. 더 나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그랬던 서승재-김원호는 이날 열린 중국오픈 첫 경기(32강)에서 시에하오난-정웨이한(중국)을 2대0(21-14, 21-14)으로 완파하며 세계 1위 등극을 자축했다. 세계 최강 서승재-김원호에게 세계 29위의 상대는 '식은 죽 먹기'였다. 지난 3월 전영오픈(슈퍼 1000)에서 우승할 때 처음으로 8강전에서 만나 물리친 적이 있는 서승재-김원호는 이날도 세계 1위의 위용을 뽐내듯 여유있게 경기를 주도했다. 1게임 8-8, 11-10으로 달아나고 쫓기는 레이스를 펼쳤던 서승재-김원호는 12-11 이후 연속 5득점을 몰아치며 기선 잡기에 성공했다. 이어 2게임에서도 10-10 이후 5연속 득점을 하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다시 3연속 득점으로 19-12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지었다.


'세계1위 트리오 동반 굿스타트' 서승재-김원호 이어 안세영도 중국오픈 …
이어 열린 여자단식 32강전에서 안세영은 세계 16위 미셸 리(캐나다)를 맞아 2대1(13-21, 21-3, 21-10)로 역전승했다. 방심하다가 1게임을 내줬지만 맞대결 전적에서 무패(6승)를 달려온 안세영에게 별다른 위기가 아니었다. 2게임에서 초반부터 미셸 리가 실책을 연발함과 동시에 안세영이 비로소 경기력을 회복하면서 일방적인 흐름이 이어졌다. 결국 3점 밖에 내주지 않는 완승으로 2게임 균형을 이룬 안세영은 3게임도 가볍게 따내며 16강에 진출했다.

이제 '세계 1위 트리오'의 시선은 최초의 진기록 '슈퍼 1000 그랜드슬램'을 향해 있다. 이번 중국오픈까지 올해 열리는 '슈퍼 1000' 대회 4개를 모두 석권하는 것이다. '슈퍼 1000'은 BWF 월드투어 중 랭킹 포인트와 상금이 가장 많이 걸린 최상위급 대회로 2023년 승격된 말레이시아오픈을 비롯해 전영오픈, 인도네시아오픈, 중국오픈이 해당한다.

'슈퍼 1000 그랜드슬램'은 BWF 공식 기록은 아니지만 역사상 한 번도 없었다. 2018년 BWF 월드투어가 시작된 이후 한 해 3개 대회가 있던 시절 두 차례 싹쓸이 기록은 있다. 2019년 혼합복식의 정쓰웨이-황야충 조(중국), 2022년 여자복식의 마쓰야마 나미-시다 치하루 조(일본)가 주인공이다. 이후 남자단식 빅토르 악셀센(덴마크)이 4개 대회를 석권한 적이 있지만 2022~2023년에 걸쳐 기록한 것이었다.

한편, 남자복식 강민혁(상무)-기동주(인천국제공항), 혼합복식 왕찬(상무)-정나은(화순군청)도 이번 대회 16강에 합류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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