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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록에도 결승 불발' 이주호 "아쉬움은 내년 AG 금메달로"

기사입력 2025-08-01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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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남자 배영 200m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이주호가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메달 수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3.9.29 yatoya@yna.co.kr
싱가포르 세계선수권 남자 배영 200m서 '1분55초70' 한국신기록

준결승 9위로 8명 겨루는 결승 진출은 무산…8위와 0.06초 차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도 결승 진출이 무산된 한국 수영 대표팀 맏형 이주호(30·서귀포시청)가 내년 아시안게임(AG) 금메달로 아쉬움을 씻겠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이주호는 7월 31일 싱가포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아레나에서 열린 2025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경영 남자 배영 200m 준결승에서 1분55초70으로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자신이 2023년 11월 경영 국가대회 선발대회에서 세운 종전 기록(1분56초05)을 약 1년 8개월 만에 0.35초 단축했다.

그러나 세계수영의 벽은 높기만 했다.

이주호는 준결승 출전 선수 16명 중 9위에 자리해 상위 8명이 나서는 결승 오르지 못했다.

8위 루크 그린뱅크(영국·1분55초64)와는 불과 0.06초 차였다.

2019 광주 대회를 시작으로 다섯 번째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이주호는 한국 배영의 최강자다.

배영 200m뿐만 아니라 100m 한국 기록(53초32)도 이주호 것이다.

지난해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배영 200m에서는 결승에 올라 한국 배영 선수 중 역대 최고 성적인 5위를 차지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배영 전 종목을 통틀어 우리나라 선수가 결승에 오른 것도 이주호가 처음이었다.

배영 200m 준결승을 마친 후 이주호는 대한수영연맹을 통해 "지난해 파리 올림픽과 비교했을 때 이번 대회에 참가한 배영 선수들의 기록이 유독 빠르다"며 "앞 조의 기록이 좋아서 경기를 마치자마자 결승행이 안 된 걸 알았다"고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그러나 그는 곧 "그래도 다른 선수들의 기록이 잘 나온 덕분에 나 또한 기록이 잘 나왔다"면서 "오랫동안 기다렸던 1분55초대 진입은 기쁘고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주호는 2023년에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배영 200m 은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이주호는 당시 결승에서 1분56초54로 한국 신기록을 수립했으나 중국 쉬자위(1분55초37)에게 1초17 차의 비교적 큰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쉬자위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배영 50m·100m·200m를 독식했다.

이주호와 같은 1995년생 쉬자이는 이번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에 불참한 가운데 이주호는 배영 200m에서 아시아 선수 중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준결승에 오른 아시아 선수조차도 이주호와 니시오노 고다이(일본), 둘 뿐이다. 니시오노는 준결승에서 1분56초04로 11위였다.

이주호는 이번 대회 경험을 내년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동력으로 삼으려 한다.

나이에 비춰볼 때 그에게는 마지막 아시안게임이 될 가능성이 큰 대회다.

이주호는 "세계선수권에서 2회 연속 결승에 못 간 건 아쉽지만, 지난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가 1분55초대로 우승했으니 다음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불가능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뒷심을 더 키우고 턴 이후 돌핀킥도 더 연습하고,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면서 "계속해서 나아지기 위해 처음부터 다시 더 쌓아간다고 생각하고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남자 배영 100m 예선 17위를 포함해 이번 대회 개인 종목 일정을 마친 이주호는 마지막 날인 3일 남자 혼계영 400m 예선에서 배영 구간을 맡아 한 번 더 역영을 펼칠 예정이다.

hosu1@yna.co.kr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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