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큐언과 해리슨이 2m22로 공동 2위에 올랐다. 둘은 이날 결과에 관계 없이 이미 도쿄 세계선수권 출전권을 확보했다.
그동안 국제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한 윌슨은 미국 대표 선발전을 겸한 대회에서 이변을 연출했다.
9월에 열리는 도쿄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는 36명이 출전한다.
한국의 우상혁(용인시청)처럼 기준 기록(2m33)을 통과하거나, 부지런히 랭킹 포인트를 따야 도쿄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다.
남자 높이뛰기에는 국가당 최대 3명이 출전할 수 있다.
매큐언은 기준 기록을 통과했고, 해리슨은 랭킹 포인트 18위로 사실상 도쿄행을 확정했다.
윌슨은 랭킹 포인트 전체 39위에 머물고 있다. 윌슨보다 랭킹 포인트가 높은 선수가 이탈리아와 일본에서 3명을 초과해 '실질적인 도쿄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한 랭킹'은 33위다.
윌슨은 기록 인정 기간인 8월 24일까지 기준 기록을 통과하거나 랭킹 포인트 순위를 유지해야 도쿄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수 있다.
노아 라일스는 남자 200m 결선에서 19초63으로 우승했다.
라일스는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100m와 200m에서 우승해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두 종목 와일드 카드를 얻었다.
대표 선발전 예선만 출전해도 도쿄에 갈 수 있는데도 200m 결선까지 치러 올 시즌 세계 1위 기록을 세웠다.
라일스가 예선만 뛴 남자 100m에서 9초79로 우승한 케니 베드나렉은 200m에서는 19초67로 2위를 했다.
라일스와 베드나렉 사이에 미묘한 감정싸움도 벌어졌다.
라일스는 결승선을 통과하기 전, 베드나렉을 꽤 오래 바라봤다.
결승선을 통과한 뒤, 베드나렉은 라일스의 등을 가볍게 밀며 불쾌감을 표했다.
라일스는 세계선수권 200m에서는 3번 금메달(2019년 도하, 2022년 유진, 2023년 부다페스트)을 따냈지만, 올림픽에서는 두 차례 3위(2021년 도쿄, 2024년 파리)에 머물렀다.
베드나렉은 도쿄와 파리 올림픽에서 2회 연속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라일스는 ESPN과 인터뷰에서 결승선에서 벌인 행동에는 답하지 않은 채 "오늘 나를 이기지 못했으니, 앞으로도 나를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드나렉은 "오늘 라일스가 나를 이겼다는 건 인정한다. 하지만, 나는 예전에도 라일스를 이긴 적이 있고, 앞으로도 그런 날이 자주 있을 것"이라며 "라일스의 오늘 태도는 매우 무례했다. 라일스가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건, 이해한다"고 받아쳤다.
멀리사 제퍼슨은 여자 100m(10초65)에 이어 200m에서도 개인 최고인 21초84로 우승했다.
어내비아 배틀이 22초13으로 2위에 올랐고, '파리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개브리엘 토머스가 22초20으로 3위를 차지해 도쿄행 막차를 탔다.
3위 토머스의 1천분의 1초 기록은 22초197이었다. 4위 브리타니 브라운은 22초198, 5위 매킨지 롱은 22초199로 각각 0.001초, 0.002초 차로 도쿄행 티켓을 놓쳤다.
지난 4일 남자 친구 크리스천 콜먼을 시애틀 터코마 공항에서 폭행한 혐의로 약 19시간 동안 구금됐다가 풀려난 사실이 알려진 셔캐리 리처드슨은 많은 관심 속에 여자 200m에 출전해 22초56로 1조 4위에 그쳐 예선 탈락했다.
콜먼은 남자 200m 결선에서 20초02로 6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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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