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00m의 전설→미래의 국가대표에게" 김국영 선수위원장의 첫행보는 육상 꿈나무들과의 훈훈한 만남[진심인터뷰]

최종수정 2025-08-04 17:17

"100m의 전설→미래의 국가대표에게" 김국영 선수위원장의 첫행보는 육상…

"100m의 전설→미래의 국가대표에게" 김국영 선수위원장의 첫행보는 육상…

"100m의 전설→미래의 국가대표에게" 김국영 선수위원장의 첫행보는 육상…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내 한국신기록이 아닌 9초대에 도전하세요. 유튜브 말고 코치님을 믿으세요."

김국영 대한체육회 선수위원장이 선임 후 첫 행보인 육상 꿈나무들과의 만남에서 거침없는 조언을 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29일 제42대 대한체육회 선수위원회 위원장에 선임됐다. '육상 남자 100m 신기록 보유자' 김 위원장을 필두로 IOC선수위원 대한민국 후보 원윤종(봅슬레이), 최인정(펜싱), 김우진(양궁) 등 '월드클래스' 선수위원회가 꾸려졌다. 'IOC선수위원 출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 김국영 선수위원장은 1일 섭씨 35도 폭염속 훈련에 한창인 '미래의 국가대표들'을 찾았다. 대한체육회가 5일까지 충남 서천에서 진행하는 '2025년 미래 국가대표 단거리 하계 합숙훈련' 현장, 국가대표 후보 27명, 청소년 선수 23명, 꿈나무 선수 38명 등 전국 각지서 모인 초중고 스프린터들이 김 위원장의 특강을 경청했다. 그는 "노력한 만큼 기록이 안 나온다고 좌절할 틈이 없다. 지도자 선생님과 머리를 맞대고 문제점, 해결책을 찾아내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성장기엔 좌절할 시간도 아깝다"고 했다. 평촌경영고 육상부 시절 10초47로 이미 선배들을 넘어선 김국영은 "지도자와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 나도 신광근 코치님을 믿고 의지하며 모든 걸 함께 연구하고 함께 해결했다. 유튜브, AI 세상이지만 결국 선수를 가장 잘 아는 건 코치다. 코치님을 믿고 노력하면 시너지가 난다. '높이뛰기' 우상혁 선수도 김도균 코치님을 전적으로 믿고 힘든 훈련을 이겨낸 덕에 세계 정상급 선수로 성장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3 후배들을 향해선 "내 한국신기록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던졌다. 고개를 갸웃하는 후배를 향해 "그런자신감으로 운동해선 안된다"고 일침을 놨다. 이어 "내 한국신기록(10초07)에 도전하지 마라. 내 신기록은 '9초대'로 가는 과정으로 생각해야 한다"면서 "자신감을 갖고 계속 해라. 나도 서말구 선배님 기록을 무조건 깬다는 생각으로, 9초대를 향해 계속 도전했다"고 말했다.


"100m의 전설→미래의 국가대표에게" 김국영 선수위원장의 첫행보는 육상…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계주 37년만에 동메달 획득한 남자 400m 계주. 왼쪽부터 김국영, 이정태, 이재성, 고승환. 권자 ⓒ 1980-2023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100m의 전설→미래의 국가대표에게" 김국영 선수위원장의 첫행보는 육상…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육상 100m 한국기록보유자 김국영 선수위원장과 함께 엄지척.

"100m의 전설→미래의 국가대표에게" 김국영 선수위원장의 첫행보는 육상…
멘토링 후 김 위원장은 "꿈나무들의 눈빛이 초롱초롱하더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한국 육상의 봄날을 향한 기대도 감추지 않았다. "남자육상 400m 계주는 지난 5월(38초56)로 1년 전 내가 동료들과 세운 신기록(38초68)을 깼다. 유니버시아드서도 사상 첫 금메달을 땄다"면서 "내 한신이 깨져서 섭섭하다기보다 '정말 잘 뛴다' 감탄하며 보게 된다. 한국 육상은 계속 올라가고 있다. 내년 아이치·나고야아시안게임도 기대된다. 항저우아시안게임 때 37년 만에 동메달을 땄는데 이번엔 꼭 애국가를 울리면 좋겠다. 꿈이 아니라 현실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5월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에서 우리 여자 400m 계주(44초45)도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무려 11년 만에 한신을 깼다. 사실상 국제무대에서 11년 만에 처음 뛴 것인데 결과를 냈고, 평균연령 22세 어린 선수들이다. 조금만 투자하면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순풍을 탄 육상에 대한 지원 필요성을 역설했다. "분위기가 좋다. 이럴 때 더 열심히 지원해 기초종목이자 비인기종목인 육상 붐이 일어나면 좋겠다"면서 "현재 진천선수촌 육상 대표팀 쿼터는 마라톤까지 다 통틀어 단 20명뿐이다. 최소 40~50명은 선수촌의 좋은 환경에서 훈련할 수 있어야 한다. 유승민 회장님처럼 나 역시 우리 후배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맘껏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눈치 보지 않고 할 말을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