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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韓 양궁 컴파운드, 광주 세계선수권 男 개인전 동메달로 마무리

기사입력 2025-09-10 09:35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韓 양궁 컴파운드, 광주 세계선수권 男 개인전…
사진=연합뉴스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韓 양궁 컴파운드, 광주 세계선수권 男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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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맏형' 최용희(41·현대제철)가 대한민국 양궁 컴파운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최용희는 8일 광주 국제양궁장에서 열린 2025년 광주 세계양궁선수권 컴파운드 남자 개인 3위 결정전에서 커티스 브로드낙스(미국)를 146대145로 이겼다. 짜릿한 역전승이었다. 최용희는 1엔드까지 2점 차, 2엔드까지 1점 차로 밀렸다. 하지만 마지막 5엔드 세 번째 화살을 10점에 꽂아 1점 차 극적인 승리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양궁 대표팀의 첫 메달이다.

한국 양궁이 세계선수권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에서 메달을 수확한 건 6년 만이다. 2019년 스헤르토헨보스 대회에서 김종호(현대제철)가 따낸 동메달이 한국의 유일한 세계선수권 컴파운드 남자 개인전 메달이었다.

한국 양궁 리커브는 세계 최강으로 꼽힌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도 금메달 5개를 모두 거머쥐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반면, 컴파운드는 올림픽 종목인 리커브에 비해 대중적 관심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국제무대 경쟁이 치열한 탓에 입상도 쉽지 않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특별했다. 컴파운드가 2028년 LA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컴파운드 국가대표 선수들은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뒤 처음 열린 메이저 국제대회, 그것도 안방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내심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다. 김종호-최용희-최은규(울산남구청)가 팀을 이룬 컴파운드 남자 대표팀은 7월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7년 만의 월드컵 남자 단체전 금메달이었다.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韓 양궁 컴파운드, 광주 세계선수권 男 개인전…
사진=연합뉴스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韓 양궁 컴파운드, 광주 세계선수권 男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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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초반도 순항했다. 남자 대표팀은 예선에서 2129점을 합작했다. 인도(2122점)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한국은 가장 유리한 자리에서 남자 단체전 본선 토너먼트를 치르게 됐다. 사상 첫 세계선수권 여자 단체전 우승에 도전한 여자 대표팀도 예선을 1위로 마쳤다. 소채원(현대모비스)-심수인(창원시청)-한승연(한국체대)이 2110점을 기록했다. 2위 멕시코(2100점)에 10점 앞서며 1위로 토너먼트에 나섰다.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남자 단체전은 8강전에서 슬로베니아에 229대230으로 졌다. 여자 단체전은 16강에서 엘살바도르에 229대231로 패했다. 예선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김종호와 소채원으로 팀을 꾸린 혼성팀도 대만과 8강전에서 슛오프 끝 패배했다. 한국 컴파운드가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하나의 메달도 따내지 못한 건 2013년 벨레크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여자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한승연 소채원 심수인 모두 조기 탈락했다. 최용희가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선수권을 마쳤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한국 선수들의 활 쏘는 실력이 전반적으로 올라갔다. 선수들이 경기력이 올라가면서 자신감이 쌓였다. 예선 라운드에서도 엄청나게 잘 쏘니까 욕심을 내기 시작한 것 같다. 이 정도 수준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제기량을 다 보여줘서 성적을 내는 경험을 계속 해 봐야 한다. 이번 세계선수권 단체전은 실패가 아닌 '절반의 성공'"이라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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