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맏형' 최용희(41·현대제철)가 대한민국 양궁 컴파운드의 자존심을 지켰다.
한국 양궁 리커브는 세계 최강으로 꼽힌다.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도 금메달 5개를 모두 거머쥐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반면, 컴파운드는 올림픽 종목인 리커브에 비해 대중적 관심을 받지 못했다. 게다가 국제무대 경쟁이 치열한 탓에 입상도 쉽지 않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특별했다. 컴파운드가 2028년 LA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컴파운드 국가대표 선수들은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뒤 처음 열린 메이저 국제대회, 그것도 안방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에서 내심 좋은 성적을 기대했다.
|
|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남자 단체전은 8강전에서 슬로베니아에 229대230으로 졌다. 여자 단체전은 16강에서 엘살바도르에 229대231로 패했다. 예선 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김종호와 소채원으로 팀을 꾸린 혼성팀도 대만과 8강전에서 슛오프 끝 패배했다. 한국 컴파운드가 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하나의 메달도 따내지 못한 건 2013년 벨레크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여자 개인전에서도 메달을 수확하지 못했다. 한승연 소채원 심수인 모두 조기 탈락했다. 최용희가 남자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며 세계선수권을 마쳤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한국 선수들의 활 쏘는 실력이 전반적으로 올라갔다. 선수들이 경기력이 올라가면서 자신감이 쌓였다. 예선 라운드에서도 엄청나게 잘 쏘니까 욕심을 내기 시작한 것 같다. 이 정도 수준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제기량을 다 보여줘서 성적을 내는 경험을 계속 해 봐야 한다. 이번 세계선수권 단체전은 실패가 아닌 '절반의 성공'"이라고 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