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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내 위로 다 꿇어!'
아직은 '청년'보다는 '청소년'에 가까운 만 18세의 김영원이 스페인 출신의 '3쿠션 전설' 다니엘 산체스(51·웰컴저축은행)를 결승에서 꺾으며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더 놀라운 건 김영원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게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에 이어 벌써 개인 통산 2번째 PBA투어 우승의 기염을 토했다.
김영원은 28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당구 2025~2026시즌 6차투어 '휴온스 PBA-LPBA 챔피언십' PBA 결승전에서 산체스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4대3(13-15, 15-8, 6-15, 7-15, 15-7, 15-5, 11-7)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우승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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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두 세트는 팽팽했다. 1세트는 산체스가 15-13으로 승리했다. 산체스는 초구부터 연속 8득점하며 기선을 잡았다. 그러나 김영원도 끝까지 추격해 13점까지 뽑았다. 김영원은 2세트를 따냈다. 초구에 6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꾸준히 점수를 뽑아 11-2까지 격차를 벌렸다. 결국 15-8로 이겼다.
하지만 3, 4세트는 산체스가 완전히 주도했다. 산체스는 3세트 2이닝 째 무려 14점을 연속으로 기록하며 겨우 4이닝 만에 15-6으로 승리했다. 4세트 역시 3이닝 째부터 4-1-5-3-1-1점을 연속으로 올리며 15-7(8이닝)로 김영원을 제압했다.
세트스코어는 3-1이 됐다. 우승까지 단 1세트만 남은 상황. '스페인 전설' 산체스가 그대로 우승을 따내는 듯 했다.
그러나 여기서부터 놀라운 반전 드라마가 펼쳐졌다. 김영원이 연달아 3세트를 따내며 '리버스 스윕'으로 우승을 달성하는 대이변을 만들어냈다.
김영원은 우선 5세트 2이닝 째 뱅크샷 2개를 포함해 하이런 7점을 내며 7-2로 리드한 뒤 3이닝 4득점과 4이닝 2득점으로 13-7을 만들었다. 이후 6이닝 때 2점을 추가해 15-7(6이닝)로 승리하며 한 세트를 만회했다.
이를 바탕으로 6세트 역시 10이닝 만에 15-5로 따냈다. 승부는 결국 최종 7세트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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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승부는 한 순간에 결정됐다. 이어진 4이닝. 산체스가 방심한 듯 공타에 그쳤다. 공격권을 이어받은 김영원은 이 틈을 놓치지 않았다. 곧바로 하이런 5점을 뽑아내며 11-7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영원은 "상대가 상대인 만큼, 이긴다는 생각은 전혀 없이 배운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들어갔다"며 "우상이라고 할 수 있는 상대와 맞붙을 수 있어서 기뻤고, 존경하는 선수와 결승전을 할 수 있어 영광스러웠다"면서 "우상을 이긴 두 번째 우승이 더욱 기쁘다. 첫 우승 후 두 번 더 우승을 하겠다고 했는데, 최선을 다해 이뤄보겠다"고 말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