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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더 이상 '차세대 스타'라는 수식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이미 당대의 스타이자, '당구여제'를 쓰러트린 '퀸 킬러'다.
엄청난 명승부가 펼쳐졌다. 김가영이 치고 나가면, 정수빈이 끈질기게 따라붙는 양상의 박빙승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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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이런 상황이면 정수빈의 기가 꺾이게 마련이다. 하지만 정수빈은 오히려 투지를 불태웠다. 4세트 4-4 동점에서 김가영이 공타의 늪에 빠지자 안정적인 스토로크를 앞세워 착실히 점수를 쌓아가더니 결국 11-4로 이겼다.
이로써 세트스코어는 2-2 동점. 결국 승부는 최종 5세트 승부치기에서 갈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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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영의 선공으로 승부치기 세트가 시작됐다. 김가영은 첫 이닝에 3점을 올렸다. 나쁘지 않은 페이스였다. 하지만 이미 '리미터'가 해제된 정수빈의 위력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0-3에서 후공에 나선 정수빈은 앞 돌리기를 정확히 성공시켰다. 다음 공의 뱅크 샷 배치가 나왔다. 정수빈이 흔들림 없이 샷을 성공시켰다. 3-3 동점. 계속된 옆 돌리기 찬스. 정수빈의 샷은 이번에도 정확했다.
결국 정수빈이 4-3으로 승부치기 세트를 따내며 '여제'를 쓰러트렸다. 정수빈은 지난 시즌 2차투어(하나카드 챔피언십) 64강전에서도 김가영을 16이닝 접전 끝에 25대23으로 꺾은 바 있다. '퀸 킬러'의 명성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게 아니라는 뜻이다. 강적을 상대로 더 강한 힘을 발휘하는 스타플레이어다.
한편, LPBA 16강에서 최혜미(웰컴저축은행) 김다희(하이원리조트) 김보미 황민지(이상 NH농협카드) 백민주(크라운해태) 김민영(우리금융캐피탈) 이우경(에스와이)이 16강 대열에 합류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