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 여자 유도 간판 선수들끼리의 결승전. '여고생' 이현지가 올림픽 메달리스트 김하윤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유도 여자 최중량급 이현지(남녕고·세계랭킹 1위)가 7일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린 2025 국제유도연맹(IJF) 도쿄 그랜드슬램 둘째날 여자 78kg이상급 결승전에서 김하윤(안산시청·세계랭킹 4위)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준준결승전에서 도미타 와카바(일본)를 누르기 한판승으로 꺾은 이현지는 준결승전에서 아라이 마오(일본)마저 반칙승으로 제압한 후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전 상대는 공교롭게도 대표팀 선배인 김하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이자, 파리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김하윤은 이 체급 세계랭킹 4위이자 이현지의 최대 라이벌 중 한명이다.
앞선 세계 대회에서 김하윤에게 패했던 이현지는 이날 맞대결에서 정규시간 막판 김하윤의 왼손 업어치기 시도를 막아낸 후 조르기를 시도했다. 김하윤이 탭을 치면서 항복했고, 이현지의 조르기 한판승이 확정됐다. 선배를 꺾고 우승을 확정지은 순간이었다.
주니어 시절부터 한국 여자 유도의 대형 유망주로 기대를 모았던 이현지는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올해 5월 바리시 그랜드슬램에서 금메달을 따냈고, 이후 세계 선수권에서는 김하윤에게 준준결승에서 반칙패를 당하면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그랜드슬램에서의 금메달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세대 교체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한편 이날 남자 60kg급 이하림(국군체육부대)은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66kg급 김찬녕(하이원)은 동메달결정전에서 아쉽게 한판패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