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영국 공영방송 BBC가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여자 컬링 생중계 도중 터져 나온 욕설에 대해 또다시 공식 사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사건은 14일 여자 컬링 예선 라운드에서 영국 대표팀이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세계 챔피언인 캐나다와 맞붙었을 때 발생했다. 1엔드, 영국이 2개의 스톤을 남겨두고 유리한 고지를 점하며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던 상황. 캐나다는 정확하게 표적을 맞히거나 영국의 스톤을 쳐내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투구 강도 조절에 실패하며 오히려 자신들의 가장 좋은 스톤을 쳐내고 말았다. 경기 초반에 터진 뼈아픈 실수에 선수들이 당황했고, 이 과정에서 한 선수가 나지막히 내뱉은 비속어("F*** guys")가 마이크를 통해 고스란히 송출됐다.
BBC 해설위원 스티브 크램은 즉시 "이런, 또 죄송하게 됐다. 선수들의 좌절감 때문에… 부적절한 언사가 들렸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급수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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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BBC의 사과가 이틀 연속 이어졌다는 점. 13일 대한민국 5G와의 맞대결에서도 영국 팀 선수의 욕설이 방송을 타면서 한 차례 사과가 있었다. 영국 매체 '더선'은 "영국 여자 컬링 대표팀이 대회 여자 컬링 라운드 로빈 한국전에서 욕설을 했다. (경기를 중계했던) BBC 중계진은 욕설이 고스란히 전파를 탄 부분에 대해 사과했다"고 보도했었다. 한국은 이날 영국과의 여자컬링 라운드 로빈 3차전에서 9대3,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영국은 예기치 못한 실수를 연발하며 자멸했고, 승부가 사실상 결정된 8엔드에 먼저 악수를 청하며 기권한 바 있다. 영국 선수들은 한국선수들을 향한 것은 아니었지만 뜻대로 경기가 풀리지 않은 데 대해 욕설로 분노를 표했고, 돌발 욕설이 전파를 타자 BBC의 해설위원 스티브 크램은 "욕설을 들었을 텐데 사과드린다"고 즉각 사과한 바 있다.
한편 '디펜딩 챔프' 영국은 전날 한국전 패배의 부진을 떨치고 캐나다를 상대로 7대6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더선은 "영국팀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캐나다 컬링 선수단의 'X등급' 언행은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캐나다 남자 대표팀의 스웨덴전에서 험악한 설전이 오간 대목을 지적했다. 스웨덴의 스킵(주장) 니클라스 에딘이 캐나다 선수가 투구 후 스톤을 다시 만지는 '더블 터치' 반칙을 범했다고 주장한 후 '캐나다의 서드' 마크 케네디가 격분해 "단 한 번도 그런 적 없다. 꺼져라(F*** off)"고 'F'자 욕설을 시전했다. "오스카, 너도 꺼져. 난 상관 안 해(I don't give a s***)"라며 폭언을 쏟아냈다.
케네디는 팀이 8대6으로 승리한 후에도 분을 삭이지 못했다. "에딘은 여전히 우리를 속임수나 쓰는 팀으로 몰아세웠고, 나는 그게 정말 싫었다"면서 "그래서 그에게 따끔한 맛을 보여준 것이다. 우리는 그런 취급을 받을 팀이 아니다. 경기에서 지고 있어서 기분이 상했을 수도 있겠지만, 나는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