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여자 쇼트트랙 에이스' 플로랑스 브뤼넬(22)이 거침없는 질주 후 시상식에서 장애를 당당히 드러내는 모습으로 화제가 됐다.
지난 19일(이하 한국시각) 대한민국 최민정, 김길리, 심석희, 노도희, 이소연이 금메달을 목에 건 여자계주 3000m에서 캐나다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다나에 블레, 킴 부탱, 코트니 사로 등 동료들과 함께 시상대에 오른 브뤼넬은 선천적 장애로 손가락이 2개인 왼손을 카메라 앞에 들어보이며 유쾌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10일 혼성계주 2000m 은메달 때와 같은 세리머니였다.
<저작권자(c) AP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저작권자(c) REUTERS/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18세의 나이, 최연소 국가대표로 출전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이후 "왜 올림픽의 꿈을 이뤘는데 행복하지 않을까"라는 의문에 휩싸였다. 혼성계주 중 넘어져 팀이 실격 판정을 받은 후 충격 속에 1년을 쉬었다. 2024시즌, 그녀는 더 강해져 돌아왔다. 캐나다 챔피언을 거머쥐었고, 지난해 2월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500m 첫 금메달로 부활을 알렸다.
가리기 급급했던 왼손을 당당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불행은 스케이트에서 오는 게 아니라, 내가 사물을 바라보는 방식과 나 자신을 가치 있게 여기는 방식에서 오는 것"이라는 깨달음과 함께 "왼손을 항상 숨겼지만 그러지 말았어야 했다"고 했다. 두 번째 올림픽, 그녀는 밀라노에서 혼성계주 은메달, 여자계주 동메달 등 2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쇼트트랙과 손가락이 큰 상관이 없을 거로 생각할 수 있지만 코너링의 밸런스나 계주 종목에서 상대 선수를 밀어줄 때 손가락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브뤼넬은 왼손에 특수제작한 장갑을 착용하고 달린다.
0.01초에 승부가 엇갈리는 쇼트트랙 종목에서 왼손 장애를 딛고 올림픽 멀티 메달을 획득한 브뤼넬의 아름다운 질주, 당당한 세리머니에 전세계 스포츠 팬들의 찬사가 쏟아졌다. 외신은 '손가락 장애를 가지고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유일한 쇼트트랙 선수일 것'이라며 '그녀의 메달은 단순한 승리를 넘어 엘리트 스포츠를 통해 보여준 포용성과 회복탄력성의 완벽한 예'라고 극찬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