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6·3지방선거 이튿날 서울시교육청 출근길.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이 빛나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 직원들과 재선을 축하하는 장면은 인상적이었다. 부산소년체전에서 서울 학생선수들이 따낸 금메달이었다. 정 교육감은 지난 5월 서울선수단이 금메달 87개, 총 메달수 227개, '역대 최고 성적표'를 받아 든 부산체전에 선거운동 규정으로 인해 가지 못한 걸 못내 아쉬워했다. 취임 후 서울시교육감배 종목별 대회를 부활시키고, 사회학자로서 AI시대 '체덕지', 학교체육, 통합체육의 가치를 누구보다 강조해 온 정 교육감의 스포츠 사랑 행보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25일 오후, 서울특별시교육청 신청사로 체전 참가 학생선수들을 직접 초대했다. 소년체전 출전을 앞두고 '꿈 다짐식'을 했던 선수단 190명이 최고의 성과와 함께 '서울특별시교육청 선수단 꿈 이룸식'에 참석했다.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최선의 레이스를 펼친 선수단 앞에서 축사를 하던 정 교육감이 울컥했다. 100m를 11초92로 주파하며 28년 만에 중등부 한국신기록을 경신한 '육상 신성' 왕서윤(서울체중) 등 선수들이 '나의 꿈 도전기'를 발표하고, 학교운동부 코치들이 지도 사례를 공유한 후 이어진 저녁식사. 정 교육감이 사비를 털어 준비한 건강식 햄버거를 직접 나눠주며 선수단을 일일이 격려했다. 정 교육감은 "소년체전이라는 큰 무대에서 당당하게 자신을 증명해 낸 학생 선수들이 너무나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뛰어난 결과보다 더 빛나는 건 서울 학생선수들이 흘린 땀방울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정신"이라면서 "앞으로도 모든 학생 선수가 미래 스포츠의 주인공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지원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다음날인 26일, 정 교육감은 직접 선수로 변신했다. 교육청 인근 삼광초 체육관에서 삼광초, 용산고 농구부, 용산중 스포츠클럽 학생, 학부모들과 함께 '서울교육가족 한마음 농구대회'에 나섰다. 초등학교 신체활동 활성화, 학교체육 지원 강화, 신청사 인근 학교와의 협력 체계 구축이라는 핵심 정책을 교육감이 앞장서 말이 아닌 몸으로 실천했다. 단순한 시구나 보여주기 위한 전시 행정이 아니었다. 교육청 간부들이 한 팀을 이뤄 삼광초 농구부와 뜨거운 실전에 나섰다. 현장을 함께한 한 장학사는 "교육감님이 첫 5분은 날아다니셨다. 엄청 열심히 뛰셨다. 3분만 뛰신다고 했는데 1쿼터를 풀로 다 뛰셨다.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걸 진심으로 좋아하신다, 교육감님의 열정적인 플레이에 학생선수들의 호응도 뜨거웠다"고 귀띔했다.
서울학생들의 학교체육에 진심인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1일 오전 취임식을 갖고 제2기 임기 업무를 시작한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