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의 대한탁구협회장 시절 후원금 인센티브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불송치 결정을 내렸다.
7일 체육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수사 2계 4팀)은 6월30일자로 된 수사결과 통지서에서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전 대한탁구협회장), 김택수 진천선수촌장(전 대한탁구협회 부회장), 정해천 전 대한탁구협회 사무처장에 대한 불송치(혐의 없음) 결정을 통보했다. 혐의 없음 결정은 증거 부족 또는 법률상 범죄가 성립되지 않아 처벌할 수 없다는 결정이다.
이날 유 회장 등이 불송치 결정을 받은 대한탁구협회 후원금 인센티브 사건은 2024년 대한탁구협회장, 지난해 대한체육회장 선거 현장에서 잇달아 논란이 됐던 사안으로 대한탁구협회가 협회 운영 및 지원을 위해 후원금을 유치하면서 유치금의 10%를 후원금 유치자에게 인센티브로 지급한 건이다. 유 회장의 경우 차명으로 인센티브를 받았다는 의혹이 일었다. 2024년 12월 대한체육회장선거 당시 상대 후보가 '도덕성'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를 펼쳤고, 유 회장의 대한체육회장 당선 직후엔 문체부 산하 스포츠윤리센터로도 같은 사안에 대한 신고가 접수됐다. 스포츠윤리센터는 대한탁구협회가 유치금의 10%를 인센티브로 지급한 것은 '임원은 보수를 받을 수 없다'는 체육단체 임원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시, 전·현직 임직원에 대한 징계를 협회에 요구했고 유 회장은 관리· 감독 소홀 책임으로 '견책' 처분을 받았다. 7월 체육시민연대·문화연대 등이 동일한 '후원금 인센티브' 관련 혐의로 유 회장을 고발한 후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대가 이 사건을 배정받아 참고인 수사를 펼쳤고 지난해 국감 기간중인 10월 28일 유 회장을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입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유 회장은 국감에서 결백을 주장하며 "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책임지고 사퇴하겠다"고 맞섰다. 지난해 1월 당선 이후 이 사안은 '청년 스포츠 CEO' 유승민 회장의 임기 초반 행보에 수시로 발목을 잡은 최대 리스크이자 걸림돌로 작용했다. 유 회장과 관련된 주변인, 탁구인 수십명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그리고 1년여의 수사 끝에 6월30일 서울특별시경찰청은 해당 의혹과 관련해 '불송치(혐의 없음)' 결정을 내렸다. 대한탁구협회 실무 부회장으로 일했던 김택수 진천선수촌장도 후원금 인센티브, 국가대표 선발과정 등과 관련 업무상 배임,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불송치(혐의 없음) 결정을 받았다.
불송치 결정이 전해진 후 유승민 회장은 "무혐의가 나올 걸로 믿고 있었다. 사실 1년 반동안 수사가 진행되면서 탁구협회 임직원, 저희를 믿고 후원해주신 분들께 정말 미안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믿어주시고 지지해준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 회장은 "앞으로 모든 업무를 함에 있어 더 꼼꼼하게 따져서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더 잘 살피겠다"면서 "이 계기가 한편으로는 내게 큰 배움이 됐다. 겸허하게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도 됐다. 문제 제기를 해준 시민단체들에게도 감사드린다"고 고개 숙였다. "범법 행위를 저지르지 않았기 때문에 믿고 조사를 잘 받았다. 사실 제 주변인들도 정말 많은 조사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경찰들도 고생하셨다. 중립적인 판단을 내려주신 데 대해 존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6일 '혐의 없음' 수사통지서를 받은 김택수 촌장은 "사필귀정"이라는 한마디로 답했다. "선수촌장으로 부임한 직후 징계 권고를 받으면서 마음의 상처가 컸다. 무엇보다 지도자, 선수들의 선배로서 선수촌 식구들에게 미안했다. 잘못한 게 있으면 스스로 관둘 테니 믿어달라고 했었다"고 돌아봤다. "배임은 조직에 피해나 손실을 끼치는 것인데 저를 포함한 이사, 대의원 모두가 오직 탁구를 위해 발로 뛰며 정말 열심히 일했다. 잘못된 부분이나 행정적인 실수는 언제든 개선하고 기꺼이 사과할 용기가 있다. 하지만 왜곡된 악의적 민원이나 고소, 고발 문화는 현장 체육인들에게 지울 수 없는 큰 상처가 된다"고 했다. "경찰의 '혐의 없음' 결정을 통해 조금이나마 명예를 회복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감사하다. 앞으로 모든 일을 함에 있어 좀더 꼼꼼하게 살펴보고 선수, 지도자, 체육인들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