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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의 체덕지(體德智), 단 한명의 아이도 소외되지않는 서울 학교체육" '재선' 정근식 교육감의 약속[진심인터뷰]

26일 서울 용산 서울시교육청 신청사 1층 로비에서 서울시 정근식 교육감이 신청사를 소개하며 미소를 띠고 있다.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6일 서울 용산 서울시교육청 신청사 1층 로비에서 서울시 정근식 교육감이 신청사를 소개하며 미소를 띠고 있다.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정근시 서울시교육감이 6일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선수들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정근시 서울시교육감이 6일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선수들과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서울교육의 수장' 정근식 서울특별시교육감은 지난 6일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의 광주행에 동행했다. 5·18 민주화운동 조롱 논란에 휩싸인 배재고 야구부 선수들과 함께 광주제일고를 찾아 함께 고개 숙였고, 국립 5·18민주묘지를 함께 참배했다. 자칫 법적 분쟁. 정치 싸움으로 번질 수 있었던 위기 상황에서 정 교육감이 학생선수들을 이끌고 어른의 중재에 나섰다. "오늘은 끝이 아니라 교육적 회복의 출발점이다. 잘못에 대해 사과하는 용기와 이를 포용하는 연대의 정신이야말로 학생들이 평생 가슴에 품어야 할 민주 시민의 가치"라면서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일을 계기로 공정과 상호 존중이 살아 숨쉬는 건강한 학교 스포츠 문화를 정착시키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교권 문제도, 학폭 문제도 법정을 향하는 세태 속에 "교육의 문제는 교육으로 풀어야 한다"는 수장의 신념은 흔들림 없다. 재선 후 남산타워 아래 서울시교육청 신청사에서 마주한 정 교육감은 "지난 1년 반 동안 가장 아쉬운 점은 실천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이제 실천할 시간,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시간을 갖게 됐다"며 미소 지었다.

정근식 교육감이 지난해 서울대체육관에서 열린 '모두의 운동회' 서울림운동회에서 참여학생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스포츠조선 DB
정근식 교육감이 지난해 서울대체육관에서 열린 '모두의 운동회' 서울림운동회에서 참여학생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사진=스포츠조선 DB
지난해 서울림운동회 현장에서 서울리머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정근식 교육감. 사진=스포츠조선 DB
지난해 서울림운동회 현장에서 서울리머들과 파이팅을 외치고 있는 정근식 교육감. 사진=스포츠조선 DB
26일 서울 용산 서울시교육청 신청사에서 서울시 정근식 교육감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룰림운동회 현장에 세워뒀던 파이팅 응원 배너가 교육감실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6/
26일 서울 용산 서울시교육청 신청사에서 서울시 정근식 교육감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서룰림운동회 현장에 세워뒀던 파이팅 응원 배너가 교육감실 한켠에 자리잡고 있었다.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6/

공존과 상생의 서울림, 서울 전역 확산되길

정 교육감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2024년 취임 후 2년 연속 동행한 모두의 운동회 '서울림'의 추억을 언급했다. 정 교육감은 뒷짐 지고 지시하는 리더가 아닌 함께 달리는 소통형 리더다. 서울림운동회 현장서도 빅발리볼 등을 몸소 체험했고,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키며 참가학생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정 교육감은 "서울학생들의 공존과 상생이라는 의미 있는 행사를 직접 경험하고 학생, 교사들을 격려할 수 있는 기회가 너무 소중하고 행복했다"고 돌아봤다. 자신의 현장 행보를 통해 학생, 교사 등 교육공동체가 격려와 위로를 받고 힘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 그 자체를 가장 의미 있는 일로 봤다.

올해 10월 31일 5회째를 맞는 서울림운동회(스포츠조선-서울시장애인체육회 주최)를 앞두고 정 교육감은 "서울림운동회는 내가 꿈꾸는 통합교육의 모습이었다. 학생들은 협력과 배려의 가치를 배우고, 특수교사, 체육교사, 담임교사도 통합교육의 의미를 함께 나누며 성장한다. 이런 통합교육의 장이 서울 전역으로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했다.

정 교육감은 2기 공약추진위원회(인수위)에도 16개 시도 최초로 특수교육위원회를 만들어 장애학생 교육에 대한 남다른 감수성을 드러냈다. 1기 때 이미 2017년 서진학교 이후 약 10년 만에 동진, 서진학교 설립 계획을 확정지었고, 특수학급 증설, '더공감교실' 확대로 학부모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2기 때도 "단 한 명의 학생도 소외되지 않는 따뜻한 서울교육"의 기조는 더욱 강화된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70%가 일반학교에 진학하는 현실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모두의 체육시간'에 대해 정 교육감은 "체육시간은 모든 학생이 공존을 몸으로 배우는 시간"이라고 정의했다. "이 시간은 모든 학생에게 온전히 열려 있어야 하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학교 교육과정 안에서 모든 학생이 함께 참여하는 통합체육 환경 조성에 지속적으로 힘쓰겠다. 서울림운동회와 학교스포츠클럽 활성화, 체육교육 운영 내실화를 통해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포용적 학교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정 교육감은 "교육에 대한 거창하고 원대한 계획보다는 무엇이든 제대로 된 올바른 방향을 세우고 실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학생들은 서로의 다름과 다양성을 이해하며 함께 성장하는 시민으로 자라고, 교사와 학부모가 통합교육의 가치를 함께 공감하고 실천하는 포용적 교육공동체, 그것이 제가 꿈꾸는 서울교육"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6일 서울 용산 서울시교육청 신청사에서 서울시 정근식 교육감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26일 서울 용산 서울시교육청 신청사에서 서울시 정근식 교육감이 본지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정근식 서울특별시 교육감이 지난달 25일 교육청 신청사에서 열린 '서울특별시교육청 선수단 꿈 이룸식'에서 부산체전 최고의 결실을 거둔 학생선수들을 꼬옥 안아주고 있다. 사진제공=서울특별시교육청
정근식 서울특별시 교육감이 지난달 25일 교육청 신청사에서 열린 '서울특별시교육청 선수단 꿈 이룸식'에서 부산체전 최고의 결실을 거둔 학생선수들을 꼬옥 안아주고 있다. 사진제공=서울특별시교육청

체덕지, AI시대 학교체육의 가치

임기 2기를 맞은 정 교육감이 최우선 과제 삼은 아젠다는 '학생 마음건강 증진'이다. 공교육 안에서 아이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성장을 목표 삼은 정 교육감은 AI 시대 모든 학생의 마음 건강을 위한 신체활동의 중요성, 학교체육 활성화의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AI 시대일수록 체육교육의 가치와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인간답게 만드는 '몸의 감각'과 '연대의 경험'은 AI가 결코 대신할 수 없다. 직접 뛰고 땀 흘리는 몸의 경험, 함께 이기고 지는 과정에서 배우는 협동과 회복력은 미래세대에게 반드시 필요한 힘"이라고 했다.

정 교육감은 인터뷰 전날 전국소년체전에서 금메달 78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서울 학생선수들을 교육청으로 초청해 '꿈이룸식'을 가졌다. "선거기간이었던 탓에 체전 현장서 응원하지 못한 미안함이 컸다"고 했다. 그의 학교체육 정책엔 치우침이 없다. 말 그대로 '모두의 스포츠'다. 일반학생의 체육시간, 학생선수의 학교운동부를 같은 마음으로 지원한다. 부임 직후 학교스포츠클럽대회를 적극 지원, 올해 총 25개 종목, 819개교, 3111개 팀, 5만2496명의 학생이 참가한다. 첫 임기에 부활시킨 '교육감배 종목별 대회'는 지난해 13개 종목 2600여 명 규모에서, 2026년 23개 종목 5000여 명. 내년엔 28개 종목으로 확대를 계획중이다. 정 교육감은 "학생선수를 육성하고, 일반학생의 체육을 활성화하고, '서울림' 등 통합체육을 활성화하는 세 가지 방향 모두를 추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6일 서울 삼광초 체육관에서 열린 '서울교육가족 한마음 농구대회'에서 삼광초의 수비를 뚫고 슈팅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26일 서울 삼광초 체육관에서 열린 '서울교육가족 한마음 농구대회'에서 삼광초의 수비를 뚫고 슈팅을 날리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교육청
지난해 서울림운동회 현장에서 빅발리볼 토스를 직접 해보고 있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사진=스포츠조선 DB
지난해 서울림운동회 현장에서 빅발리볼 토스를 직접 해보고 있는 정근식 서울시교육감. 사진=스포츠조선 DB

그는 "'체덕지(體德智)'란 말을 좋아한다"면서 "지금 교육 패러다임은 전환기에 있다. 지덕체에서 체덕지로 교육의 우선순위가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대 사회학과 80학번, 사회학 교수로서 정 교육감은 몸소 학교체육의 힘을 체감한 사례도 소개했다. 이른바 전주고 동창생 사이에 회자된다는 '옥동자론'. 학창 시절 유도, 핸드볼을 두루 익힌 정 교육감은 "우리 학년은 학교에서 장차 큰일을 할 '옥동자'들이라고 기대가 대단히 컸었다. 매일 방과후 체육활동을 강조했는데 너무 신나게 놀아버린 탓인지 서울대를 많이 떨어졌다. 하지만 결국 수십 년 후 이 친구들이 각 분야에서 전설적인 인재로 성장했다. 결국 '옥동자'임을 증명했다"며 웃었다. "반 친구중에 농구 국가대표, 유명한 화가, 명필 다 있다. 지금도 모이면 우린 그때 그 '체덕지' 교육이 옳았다, 진정한 통합교육이었다는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고 했다.

정 교육감은 재선과 함께 대한민국교육감협의회 제11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교권 보호, 학교체육 활성화 등 산적한 과제를 놓고 정 교육감은 16개 시도교육감의 연대를 강조했다. 특히 교육교부금 개편 논의와 관련 "학생수 감소라는 논리만으로 재정을 축소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학생수는 줄지만 장애학생, 다문화 학생은 늘고 있다. 체험학습, 교권 보호, 마음건강을 위한 예산도 부족하다. 특수교육, 통합체육, 통합 문화예술 교육 예산도 여전히 부족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20.79%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교육 투자는 절대 줄여선 안된다. 문화강국, 교육강국으로 발돋움되는 토대가 모두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교육감은 "교사들을 위한 실효성 있는 교권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데도 시도교육감들이 적극 연대하는 한편 학교체육이 위축되는 현실도 함께 대응할 것이다. 체육 수업은 물론 운동회 등 학교체육 활동은 학생의 신체 발달과 함께 협동, 도전, 회복력을 키우는 인성 교육의 핵심인 만큼 전국 교육감들과 함께 실질적 해법을 마련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했다.

"AI시대의 체덕지(體德智), 단 한명의 아이도 소외되지않는 서울 학교체육" '재선' 정근식 교육감의 약속[진심인터뷰]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용산 서울시교육청 신청사 집무실 밖으로 보이는 남산 스카이라인을 가리키고 있다.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용산 서울시교육청 신청사 집무실 밖으로 보이는 남산 스카이라인을 가리키고 있다. 용산=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4년 후 어떤 교육감으로 기억되고 싶은가라는 질문에 그는 "그런 욕심은 없다"고 답했다. "단기적 성과보다 교육의 기본 방향을 튼튼히 세우는 게 목표다. 장기적으로 오래 가는 교육의 방향을 만들려면 사회적 합의의 토대가 튼튼해야 한다"면서 "교사, 학부모. 학생들의 목소리를 더 많이 들겠다"고 약속했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른 속도, 다른 방식으로 성장한다. 그 다름은 약점이 아니라 가능성이다. 교육 현장을 굳건히 지켜주시는 선생님들께도 진심을 전한다. '학생의 꿈, 교사의 긍지, 학부모의 신뢰'가 살아 숨쉬는 통합과 상생의 서울교육을 위해 흔들림없이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서울시교육청=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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