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가 정규리그 우승을 거둔 뒤 환호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프로배구 명문 삼성화재는 올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로봇' 가빈 슈미트는 예상대로 맹활약을 펼쳤다. 최다득점 기록을 새로 썼다. 2009~2010시즌 자신이 세웠던 1110점을 2점 경신했다. 미남 센터 지태환의 성장도 눈부셨다. 속공 부문에서 2위(공격성공률 62.22%)에 올랐다. 남자부 기량발전상은 떼논 당상이다. 특히 노장팀으로 불리던 삼성화재에 신선한 활력을 불어 넣었다. 리베로 여오현의 안정된 수비는 명불허전이었다. 돌아온 '돌도사' 석진욱은 수비에 안정감을 가져다줬다. 고희진은 주장답게 계속 선수들의 사기를 챙겼다. 박철우는 다소 기복이 있었지만 가빈과 공격 밸런스를 잘 맞췄다. 이런 공수의 조화 속에 삼성화재는 시즌 초반부터 독주를 질주하더니 결국 정상에 섰다.
이제 남은 것은 하나다. 바로 챔피언결정전이다. 삼성화재는 차분하게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을 기다리고 있다. 묘수는 없다. 변수가 많은 단기전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훈련을 완벽하게 했다 하더라도 당일 선수들의 컨디션 등 사소한 요인에 따라 승부가 갈린다.
삼성화재는 리듬을 챔피언결정전에 맞췄다. 오전 웨이트훈련과 오후 볼을 가진 훈련을 한다. 체력은 완벽에 가깝게 회복됐다. 지난달 18일 정규리그 경기를 모두 끝낸 뒤 보름여 동안 떨어진 체력을 끌어 올렸다. 잠깐의 휴가도 부여됐다. 사기는 충만하다. 가장 중요한 정신력에 대한 부분도 무장이 되고 있다. 삼성화재 선수들은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단기전 승리법을 알고있는 선수들인 만큼 스스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플레이오프 접전에 내심 기분이 좋다. 체력적인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경기 감각이 문제다. 1차전 승리가 우승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을 고려하면 상대의 상승세는 분명 부담이 될 듯하다. 그러나 삼성화재는 삼성화재만의 배구를 펼치겠단다. 특별하지 않은 준비과정이지만, 그 속에는 분명 특별함이 숨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