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경기 약했던' 곽승석, 대한항공 날아오르게 하다

기사입력 2012-04-04 21:31


모두들 강타를 예상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그의 손을 떠난 공은 강하지 않았다. 회전이 많았다. 네트를 넘은 공은 갑자기 뚝 떨어졌다. 상대편 코트 바닥에 그대로 꽂혔다. '27-25'.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2011~2012시즌 NH농협 V-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1세트을 결정짓는 서브였다. 서브를 넣은 선수는 환호했다. 그 어느때보다도 힘이 넘친 환호였다. 대한항공 레프트 곽승석이었다.

곽승석에게 이번 플레이오프에 자신의 프로인생을 걸었다. 지난 시즌 아픔 때문이었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은 정규리그에서 우승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했다. 신인이었던 지난 시즌 곽승석도 기대가 컸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진했다 삼성화재는 곽승석에게 서브를 집중했다. 신인 곽승석은 큰 경기의 부담을 이기지 못했다. 곽승석이 무너지자 대한항공도 그 뒤를 이었다. 대한항공은 삼성화재에게 4연패당하며 우승을 내주었다.

1년이 지났다. 곽승석은 부쩍 자랐다. 리시브를 도맡았다. 리시브 부문, 수비 부문 전체 1위에 올랐다. 곽승석 덕택에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프로경험을 쌓았다. 이번에는 실패를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현대캐피탈과의 1차전을 하루 앞둔 지난달 30일 곽승석은 훈련 도중 발목을 삐끗했다. 1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1차전은 승리했다. 하지만 2세트를 내준 뒤 3세트를 따낸, 그야말로 고전이었다. 대한항공에는 곽승석이 필요했다. 2차전에는 나섰다. 하지만 몸이 제대로된 상태가 아니었다. 리시브는 흔들렸다. 문성민의 서브를 잡아내지 못했다. 공격도 좋지 않았다. 0대3으로 완패했다. 팀의 패배가 모두 자신의 탓인것만 같았다.

3차전을 앞두고 곽승석은 마음을 다잡았다. 3차전에서도 무너진다면 '큰 경기에 약한 선수'라는 낙인이 찍히고 만다. 곽승석은 왼쪽 발목에 단단히 테이핑을 했다. 팽팽하게 조인 테이핑처럼 마음도 꽉 조아맸다. 한편으로는 숨을 한 번 골랐다.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여유를 가지려고 했다. 1세트 승부를 결정짓는 서브도 여유에서 나왔다. 플레이에 자신감이 붙었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에서만 곽승석은 블로킹 1개를 포함해 5득점하는 등 맹활약했다. 곽승석은 이날 13점을 올렸다. 곽승석의 맹활약에 대한항공은 현대캐피탈을 3대2(27-25, 21-25, 25-16, 23-25, 15-13)로 눌렀다. 2승1패를 기록한 대한항공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에 진출해 삼성화재와 자웅을 겨룬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KGC인삼공사가 챔피언 등극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았다. KGC인삼공사는 4일 오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현대건설을 3대0(25-23, 25-22, 25-19)으로 눌렀다. 몬타뇨가 혼자 38점을 올렸다. 1차전 승리에 이어 2승째를 거둔 KGC인삼공사는 우승까지 단 1승만 남겨놓게 됐다.
인천=이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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