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챔프전 '신의 전쟁'

기사입력 2012-04-08 14:19


V-리그 챔피언결정전은 '신의 전쟁'이다. 사진은 '작은 신'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왼쪽)과 '큰 신'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V-리그에는 '큰 신'과 '작은 신'이 있다. '큰 신'은 특유의 카리스마와 지도력으로 V-리그 출범 후 우승컵을 싹슬이했다. '작은 신'은 몇년 새 쑥쑥 자랐다. 선수들을 어루만지는 리더십과 지략으로 '큰 신'의 목을 겨누고 있다. '신의 전쟁'이다. '큰 신'은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 '작은 신'은 신영철 대한항공 감독이다. '양신'이 V-리그 우승 트로피를 놓고 치열한 전쟁을 벌이고 있다.

큰 신, 신치용. 땀의 힘을 믿는다

신치용 감독은 '우승 청부사'다. 1997년 슈퍼리그에 출전한 뒤 올해까지 단 한번도 빼먹지않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지난시즌까지 15번의 챔피언결정전에서 13번을 우승했다. 슈퍼리그 8회, V-리그 5회 우승이다.

우승의 원동력은 신한불란(信汗不亂·땀을 믿으면 흔들리지 않는다)'이다. 지도자를 시작한 뒤 가슴에 새긴 단어다. 현역 선수 시절 엘리트 코스를 밟았지만 동기인 김호철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에게 밀렸다. 지도자의 길을 선택하며 '땀의 힘'을 믿었다. 선수들에게는 항상 땀의 힘을 강조했다. 제 아무리 스타 선수라도 신치용 감독의 훈련을 따라오지 못하면 가차없었다. 김세진 신진식 김상우 석진욱 최태웅 유광우 박철우 가빈 등 최고의 선수들을 더욱 단단하게 묶은 것도 땀의 힘이었다. 팀이 흔들릴 때면 '지옥 훈련'으로 위기를 돌파했다. 올 시즌 역시 시즌 중반 흔들릴 때 '지옥훈련'을 감행했다. 결과는 정규리그 우승이었다.

작은 신, 큰 신의 모든 것 배우다

신영철 감독은 큰 신의 제자다. 경기대를 졸업한 신영철 감독은 1989년 한국전력(현 KEPCO)에 입단했다. 코치가 신치용 감독이었다. 이때부터 시작한 둘의 인연은 1996년 삼성화재로 이어졌다. 2004년 신영철 감독이 LG화재(현 LIG손해보험) 감독으로 떠날 때까지 15년이나 계속됐다.하지만 신영철 감독의 홀로서기는 순탄치 않았다. 계약 만료 1년을 남긴 2007년 3월 LIG손해보험이 꼴찌로 추락하자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절치부심한 신영철 감독은 대한항공의 2009년 2월 대한항공의 인스트럭터로 부임했다. 미완의 대기였던 한선수를 키워내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그해 12월 감독대행을 맡아 10연승을 이끌어냈다. 2010년 2월 대한항공 감독으로 정식취임했다. 2010~2011시즌 만년 3위였던 대한항공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다양한 전술변화, 허를 찌르는 오더 싸움 등 모두 신치용 감독에게 배운 것이었다. 큰 신과 다른 점이 있다면 부드러움이다. 신영철 감독은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지옥 훈련보다는 선수들을 스스로 움직이게 만든다.

큰 신 vs 작은 신의 진검승부

'양신'이 지난 시즌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마주했다. '큰 신'이 유리하다. 정규리그 1위로 올라왔다. 체력을 비축했다. 가빈이라는 확실한 해결사도 있다. 신치용 감독은 자신들의 강점을 총동원해 상대를 제압할 생각이다. 물론 승부의 세계는 속단할 수 없다. 지난 시즌에는 대한항공이 유리했다. 정규리그 1위였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는 4연패하며 우승컵을 내주었다. 신영철 감독은 도전자의 입장이다. 부담없이 마음을 비우고 진검승부에 임하겠다는 생각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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