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욕의 스파이크' 문성민, 라이벌전 균형추 맞추다

최종수정 2012-12-02 17:41

NH 농협 배구 V-리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경기가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졌다. 공격을 성공시킨 문성민이 환호하고 있다.
천안=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2012.12.02/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V-리그 경기가 열린 2일 천안유관순체육관.

1세트, 15-16 상황에서 삼성화재 박철우가 스파이크를 때렸다. 후위에 있던 문성민(현대캐피탈)은 몸을 날렸다. 잡아내지 못했다. 코트 위에 쓰러진 문성민은 땅을 쳤다. 아쉬움 가득한 표정이었다. 문성민에게 삼성화재와의 경기는 또 다른 전쟁이었다.

2010~2011시즌을 앞두고 문성민은 현대캐피탈에 입단했다. 현대캐피탈은 KEPCO에서 문성민을 데려오며 2명의 선수를 내주었다. 초특급대우였다. 그만큼 현대캐피탈의 기대는 컸다.

문성민 본인도 큰 기대를 안고 현대캐피탈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이선규 윤봉우 최태웅 권영민 등 좋은 선수들이 많았다. 우승을 노렸다. 특히 삼성화재전은 남달랐다. 'V-리그 최강 라이벌전'이었다. 최고의 경기에서 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라이벌전은 삼성화재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문성민이 입단한 2010~2011시즌부터 시작됐다. 2시즌 동안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와 플레이오프를 포함해 14번 맞붙었다. 3승 11패. 문성민은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여기에 삼성화재에는 가빈이라는 거물 외국인 선수도 있었다. 언젠가부터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의 대결을 라이벌전이라고 하면 안된다는 말까지 생겼다. 삼성화재가 2시즌 연속 우승했다. 그동안 현대캐피탈은 2번 연속 3위에 그쳤다.

문성민의 자존심에 금이 갔다. 올 시즌을 앞두고 '타도 삼성화재'를 목표로 내걸었다. 삼성화재만 잡아내면 우승에도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었다. 지난달 18일 첫 기회가 찾아왔다. 아쉬움이 남았다. 18점을 올렸지만 공격 성공률이 별로였다. 서브 득점은 2개밖에 하지 못했다. 1대3으로 졌다. 설욕을 다짐했다.

이날 2라운드 대결에서 문성민은 달라져있었다. 독기를 품었다. 몸을 날리고 또 날렸다. 승부의 분수령은 4세트였다. 22-22에서 서브 에이스를 기록했다. 승기를 잡았다. 26-26, 대치 상황에서 박철우를 앞에 놓고 문성민이 공격을 마무리했다. 5세트에서도 문성민의 활약은 여전했다. 이날 문성민은 22득점(공격성공률 52.94%)을 했다. 문성민은 "처음 현대캐피탈에 들어왔을 때 주변에서 선수들이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나 자신이 조금 나태해 졌다. 이제는 다르다. 2시즌 동안 당했다. 많이 졌기에 이기는 것만 남았다. 설욕하겠다"고 말했다.

문성민의 활약에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를 3대2(18-25, 25-18, 23-25, 28-26, 15-11)로 눌렀다. 가스파리니가 23점, 이선규가 12점을 올렸다. 승리를 거둔 현대캐피탈은 5승2패(승점13)를 기록하며 2위 대한항공(승점16)을 추격했다. 개막후 7연승을 달리던 삼성화재는 첫 패배를 기록했다.
천안=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2012~2013시즌 NH농협 V-리그 전적(2일)

현대캐피탈(5승2패) 3-2 삼성화재(7승1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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